(영상)"소방관도 경찰관도 OK" 생보사 위험직군 가입비율↑

지난해 인수심사 거절직군 수 감소…표준사업방법서 개선으로 가입비율 올해 더 증가할 듯

입력 : 2021-03-09 오후 4:26:13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소방관, 경찰관 등 위험직군의 생명보험 가입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계약 인수 심사에 적용하던 거절직군 수도 감소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생보사 위험직군 평균 가입비율(사망보험·상해보험·단독실손의료보험)은 6.20%로 전년 동기 5.55% 보다 1.35%포인트 상승했다. 사망보험은 6.11%에서 6.72%로 올랐다. 상해보험(8.19%)과 단독실손보험(3.70%)도 각각 1.32%포인트, 0.02%포인트 늘었다.
 
사망보험 위험직군 가입비율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하나생명이다. 지난해 하반기 가입 비율은 13.8%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푸본현대생명과 라이나생명은 각각 10.9%, 10.1%로 그 뒤를 이었다. KDB생명은 2.7%로 가장 저조했다.
 
상해보험은 KB생명(21.4%)의 위험직군 가입비율이 가장 높았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2.3%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화생명(088350)은 실손보험(9.5%)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어 삼성생명(032830)(9.1%), 농협생명(7.2%) 등의 순으로 실손보험 가입비율이 높았다. ABL생명은 0.29%로 생보사들 중 가장 낮았다. 
 
 
위험직군 가입비율이 증가한 것은 생보사들의 인수 심사 기준이 완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생보사 평균 거절직군 수는 8.75건으로 전년 동기 12.65건 대비 3.9건 감소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위험직군 가입 비율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합리적인 근거없이 특정 직업 또는 직종 종사자의 보험가입을 거절하지 못하도록 표준사업방법서 계약인수지침 조항에 근거를 마련했다. 
 
오는 25일부터 시행될 금융소비자보호법에서도 금융상품판매업자가 금융상품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성별·학력·장애·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계약조건에 관해 금융소비자를 부당하게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KDB생명은 사망보험과 상해보험에 대해 지난 2월부터 거절직군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사망보험은 무직 등 5개 직군에 대해, 상해보험은 오토바이운전자 등 98개 직군을 거절 직군으로 취급했다. ABL생명도 상해보험과 실손보험에 각각 118개, 74개에 달했던 거절직군을 지난 1월부터 없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각 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여러 보험사들이 2018년 말이나 2019년 상반기부터 자체적으로 직업별 인수 제한을 폐지했다"면서 "향후에도 위험직군 종사자들의 보험가입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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