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생생이슈)'뛰는' 자회사, '날으는' 지주회사

입력 : 2010-07-14 오후 5:00:35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앵커 : 최근 지주회사들이 참 잘나가는 것 같아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최근 지주회사들의 상승 흐름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지난 6월을 저점으로 빠르게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지주회사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시장대비 평균 6%를 하회하는 수익률을 나타냈지만 지난달부터 시장대비 3%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요. LG(003550)는 오늘 0.69% 오른 가운데 최근 3일 동안 10%를 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CJ(001040)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웅진홀딩스(016880)도 3% 넘는 강세를 나타냈고, 한진(002320)도 오늘 5%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 밖에 한진해운홀딩스(000700)(2.25%) 한화(000880)(2.65%) 두산(000150)(3.30%)도 좋은 흐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최근 이 같은 지주회사들의 강세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 네. 이러한 주가의 강세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핵심 자회사들에게 공을 돌릴 수가 있습니다. 주요 자회사들이 잘 나가다 보니 지주회사들도 '나도 질 수 없다'며 부지런히 키맞추기를 하고있는 모습인데요.
지주회사는 후발주자로 자회사의 주가 상승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다반삽니다. 기본적으로 핵심 자회사에 대한 대안투자성격을 지니고 있는데요. 주요 자회사의 주가 상승을 반영하지 못해 향후 상승폭 측면에서 주요 자회사보다는 지주회사가 더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최근 지주회사가 대체재로 부각됨에 따라 지주회사의 매력도가 높아진거죠.
또한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주회사의 할인율은 50% 내외로 여전히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핵심 자회사대비 주가수익률이 평균 12%를 하회해 자회사대비 초과수익률이 전망된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앞으로도 지주회사에 대해 더 좋은 흐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 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최근 지주사들이 이미 많이 오른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별 종목은 실적에 따라 주가의 지속가능성이 결정되지만 지주회사는 여러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주가지수에 따라 주가가 결정됩니다. 전체 주가지수의 급락 가능성이 없다고 가정하고 향후에도 박스권 흐름에서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지주회사의 주가 지속성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 종목별로도 한 번 짚어보죠.
 
기자 : 네. 지주회사와 대표 자회사와의 연결구조를 통해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장에서도 LG와 CJ의 대표 자회사인 LG화학(051910)CJ제일제당(097950)이 함께 52주 신고가를 돌파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 이어갔습니다.
LG의 경우 LG전자는 죽을 쑤고 있지만 LG화학이 최근 잇따르는 호재로 연일 상승하며 오늘 장중에 시가총액 5위자리를 넘보기도 했습니다. 이미 그룹 대장주 자리를 꿰찬지는 오래됐구요. 점차 그 격차를 벌리고 있는 상황이죠.
CJ는 CJ제일제당이 최근 막걸리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유일한 적자 사업부였던 미디어부문도 온미디어 인수 이후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구요.
한진(002320)은 최근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기대감이 높은 대한항공(003490)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오늘자 유진투자증권의 보고서를 보면 한진의 시가총액이 4500억원 수준인데 보유 중인 대한항공의 지분가치인 5920억원보다 낮아 향후 한진 주가의 상승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웅진홀딩스(016880)는 최근 상장한 웅진에너지와 웅진코웨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한화(000880)의 경우 핵심 자회사인 대한생명(088350)이 금리상승시 최대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가운데 하반기 금리상승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SK(003600)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하락리스크는 제한적이지만 SK C&C(034730)와의 실질 지주회사 논쟁이 계속되는 한 상승여력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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