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자신에게 제기된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제가 이 지역 보금자리 주택지구 지정에 관여했다면, 압력을 가했다면 바로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TV토론회에서 "제가 이 지역이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되는데 관여했거나 관여하는 지시를 받은 서울시 직원이나 서울도시주택공사(SH) 직원이 계시면 지금 양심선언을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보를 담은 판넬까지 제작해 토론회장에 들고 나왔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오 후보에게 제기된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안 후보는 "공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해명 기회를 드리려고 질문하는 것"이라며 "내곡동 땅의 존재나 위치도 몰랐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서울시장 시절에 관심도 없었고 수용절차가 진행되는 것 자체도 몰랐다"며 "담당구청도 저희 처가집이 관련된 것을 몰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제 이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SH에서도 이명박정부, 국토부에 신청 절차를 밟을 때 거기서도 제 처가댁인 것을 몰랐을 것"이라며 "그래서 한분이라도 나오면 제가 자신있게 사퇴한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오 후보는 "제일 중요한 것은 이 땅은 저희 처가가 투기하려고 산 것이 아니라 조상 때부터 갖고 있던 땅"이라며 "19070년에 장인이 돌아가시면서 상속받은 땅"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