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아내 언급 안철수에 "정신 이상한 사람"(종합)

단일화 신경전 격화…당 일각, 김 위원장 사퇴 촉구

입력 : 2021-03-18 오후 2:31:5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내 김미경씨에 대해 공세를 펼친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 같다"고 힐난했다.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양측의 신경전이 격화되며 감정싸움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김무성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안 후보를 향한 태도가 단일화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비대위원회의를 마친 뒤 '안 후보가 김 위원장의 부인에 대한 공세를 했다'며 입장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잠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후보는 전날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신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를 겨냥해 '안철수 대표를 조종하는 여자 상황제'라고 한 것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의 부인을 거명하며 "그분과 착각했다는 해석밖에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김 위원장의 사모님이 제 아내와 이름이 같다"며 "(김 위원장 부인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가 여의도에 많이 퍼져 있어 혹시 착각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무성 전 의원 등 국민의힘의 일부 전·현직 의원들은 야권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대한 김 위원장의 책임을 지적하며 "단일화 걸림돌이 되어온 김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한 데 대해 "이번 단일화 처음부터 김 위원장의 언행이 단일화를 방해한다"며 "야권 후보를 존중해야지 자기 당 후보 아니더라도 '정신 이상한 것 같다'고 이렇게 후보를 비난하면 안 된다. 계속 방해할 것 같으면 그만두는 게 낫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도 김 위원장이 안 후보를 향해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 본인 정신이 이상해 진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화 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안 후보를 향해 '정신이 이상하다'라는 막말을 했다"며 "김 위원장의 망언과 단일화 방해를 더 이상 방치하다가는 당을 망치고 선거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무성(왼쪽), 이재오 전 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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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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