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뒤처지면 끝장" 인재영입 나선 교육업계

대교·웅진, 전문가 영입해 경쟁력 제고

입력 : 2021-03-18 오후 4:37:03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부진한 실적을 낸 학습지 업체들이 올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저마다 전문가를 영입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등 에듀테크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지속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대면·방문학습보다 전자기기를 이용한 비대면 교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이에 적극 대응하는 분위기다.
 
대교 써밋 신규 TV CF '수학편'. 사진/대교
 
18일 대교(019680)에 따르면 박수완 대교 대표가 지난 16일자로 중도사임하면서 강호준 대교홀딩스 CSO(최고전략책임) 상무가 직무대행으로 선임됐다. 강 상무는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장남이기도 하다. 앞서 박 대표가 물러난 것은 최근 저조한 실적과 무관치 않다. 대교는 지난해 6270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28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첫 적자를 기록했다. 주로 대면학습 중심으로 짜여진 포트폴리오가 코로나19 상황에서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대교는 올해 에듀테크 시장 공략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6일에는 주주총회를 통해 김우승 전 ZOOM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CDO(최고디지털책임자) 자리를 새롭게 만들어 그를 영입했다. 김 전 대표가 디지털 기술 개발과 빅데이터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디지털·IT 전문가로 알려진 만큼 대교의 에듀테크 사업에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에는 AI러닝 브랜드 '대교 써밋'의 모델로 조정석을 발탁하고 TV CF에 나서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학습자의 자기주도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학습활동 서비스를 출시해 실적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095720)도 이달 초 전문가를 선임했다. 기존에는 IT개발실장이 에듀테크연구소장을 겸임했으나 이번에 정진환 신임 소장을 영입해 웅진씽크빅 에듀테크를 이끌게 한다는 계획이다. 정 소장은 한국전자통신원(ETRI)선임연구원을 거쳐 SK텔레콤 R&D센터 팀장을 역임하면서 인공지능 서비스 연구개발과 디지털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회사 측은 정 소장의 영입으로  AI기술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AI학습지인 '스마트올'의 신규 회원 수가 늘어났지만 전년대비 감소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AI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양질의 AI학습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원그룹의 지난해 교육부문 매출은 1조714억원으로 전년대비 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1% 줄어든 689억원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가장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2월 현재 교원의 에듀테크 회원수는 약 58만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교원그룹은 지난해 출범한 'AI혁신센터'에서 에듀테크를 비롯한 그룹 전체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AI혁신센터는 삼성 SDS상무 출신 이규원 상무가 이끌고 있다. 교원그룹 역시 지속적인 에듀테크 상품 출시를 통해 회원수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에듀테크 관련 특허 출원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에듀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교육업계에서는 에듀테크 시장서 뒤처지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생기고 있어 회원 모집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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