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1일 "서울시는 2040년까지 수소차·전기차로 전면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2040년까지 100% 수소·전기차로 전환해 서울시의 미세먼지와 탄소 배출을 제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현장 정책 행보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고 박원순 시장 성추행 사건의 여파를 극복하는데 주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K-City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주거지역 미세먼지와 소음의 주요 원인인 배달 오토바이는 2030년까지, 내연자동차와 트럭, 버스 등은 2040년까지 100% 전기·수소차로 전환해 미세먼지와 탄소 배출을 제로화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까지 누적 약 3000기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 자치구별로 최소 2개 이상 초급속(300kW 이상) 충전기 신설, 서울 시내 4개에 불과한 수소차 충전소를 자치구당 1개 이상 설치 등을 약속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중구 '한양도성순성길'에서 열린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에 참석을 마치고 '한양도성순성길'을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후보는 친환경·자원순환 정책도 발표했다. 그는 '태양광 도시, 수직정원 도시 서울'을 위해 공공 분야는 올해부터, 민간은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건물 옥상은 물론 벽과 유리창 등 태양 빛이 닿는 곳에서는 모두 에너지를 생산하는 태양광 일체형 도시 시범 도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서울시 초중고의 50%(657개교)를 화석연료 없는 학교로 조성하고 디지털·친환경 기술 기반의 '그린스마트 스쿨'로 조성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후보는 북한산에서 관악산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서울 녹색길'을 조성하고 경기도, 인천시와 함께 '수도권 녹색길'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전 세계적 기후위기 속에서 탄소중립은 이제 생존의 문제가 됐다"며 "이번 '2045 탄소중립도시 서울' 선언을 통해 서울이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용산, 서초, 강남, 송파 등에서 '지역 맞춤형 정책공약'을 내놓으며 민주당 약세 지역의 민심을 다지는 데 중점을 뒀다.
박 후보는 서울시민 모두에게 디지털 화폐로 10만원씩 재난위로금을 지급하는 공약이 매표 행위라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 "(디지털화폐는) 결제혁명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기술투자는 물론 소비 진작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적극 반박했다. 그는 남편 소유의 일본 도쿄 아파트 보유에 대해서는 "남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가게됐고, 거기서 직장을 구해 일본에서 살았고 그래서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라며 "지난 2월 처분했다"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