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사 7주기를 앞두고 여전히 이뤄지지 않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 연대는 2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세월호참사 7주기 '4월16일의 기억·약속·책임, 기억과 약속의 달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다음달 18일까지를 추모의 달로 선포하고 시민의 중지를 모은다. 참사 당일에 해당하는 다음달 16일 오후에는 경기 안산에서 생명안전공원 착공 선포식을 열어 진상규명 과제, 안전공간 건설을 공론화한다. 같은 달 10일에는 청와대 근처인 신교동사거리부터 광화문광장까지 '다시 촛불, 다시 세월호' 기치를 걸고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켜가며 촛불 피케팅을 실시한다. 또 다음달 9~10일에는 서울시가 주관하는 안전 사회 포럼, 기억문화제가 열리기도 한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되서 청와대 내에 있던 문건 파기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수사를 의뢰했지만, 검찰은 누가 어떤 이유·목적으로 지시했는지 문건 내용이 무엇인지도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총리는 생명안전공원과 트라우마센터의 차질없는 진행을 거듭 약속했지만 기재부에 의해 예산이 80% 삭감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9월 박지원 국정원장 취임 후 4개월 동안 국정원이 한 일은 '문건 중복 여부, 보안정보, 문건 생산한 부서 확인 등 절차를 거친 이후 국정원 스스로 정리한 목록을 보여주겠다'고 해왔다"며 "저희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요구하자 올해 1월 국정원이 입장을 유보해 사참위가 목록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세월호 참사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약속과 구체적으로 실현하겠다는 말씀 그 한마디면 다시 희망을 갖고 버틸 수 있었다"면서 "청와대에서는 작년 9월과 연말에도 대통령께서 말씀하실 거라고 해왔지만 올해 들어서 그 모든 일들은 감쪽같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4·16약속지킴이 도봉모임'에서 활동하는 김미선씨는 "얼마전 검찰 특별수사단에서 모두가 무혐의라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왜 대통령도 아무런 답변이 없는 건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진상규명에 대한 약속 이행을 반드시 해줘 저의 세 아이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이 2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4·16 연대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