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보다 큰 HMM컨선 조기투입…"물류난 해소·글로벌 선사 경쟁"

1만6000TEU급 HMM 가온호 명명식 열려
HMM 1민6000TEU급 2척, 한달 빨리 투입
해운재건 성큼, 6월까지 총 8척 차례로 투입

입력 : 2021-03-22 오후 4:55:58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부가 수출입 물류난을 해소할 HMM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조기 투입한다. 특히 올해 6월까지는 1만6000TEU급 8척을 투입해 세계 주요 글로벌 선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친다는 포부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1만6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인 ‘HMM 가온호’의 명명식(선박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을 개최했다. 이번 명명식을 시작으로 HMM의 1민6000TEU급 2척은 당초 일정보다 한 달 빨리 투입한다. 해당 컨선은 컨테이너 1만6000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다.
 
정부는 지난 2018년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의 건조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4월 ‘HMM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12척의 2만4000TEU급 초대형선이 순차적으로 투입된 바 있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1만6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인 ‘HMM 가온호’의 명명식(선박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을 개최했다. 사진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HMM 가온호’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투입한 초대형선들은 첫 항해부터 올해 초까지 32항차 연속으로 만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3월부터 6월까지 총 8척이 차례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날 명명식의 주인공인 가온호는 선박의 길이 365m, 폭 51m, 높이 29.8m로 선박 갑판의 면적이 사직 야구경기장(1만2790m2)의 1.5배에 달한다.
 
선박을 수직으로 세우면 63빌딩(249m)의 1.5배, 프랑스의 에펠탑(324m)보다도 높다. 특히 이 선박은 고효율·친환경 선박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기준보다 47% 이상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탄소배출량을 줄였다.
 
미세먼지 예방을 위한 황·질소산화물 저감장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등 친환경 설비가 설치돼 있다. 석유연료를 이용한 발전기 대신 육상의 전기를 활용해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육상전원공급(AMP) 수전장치도 보유하고 있다.
 
올 6월까지 1만6000TEU급 8척이 모두 투입될 경우 HMM은 총 20척의 고효율·저비용의 컨테이너 선대를 구성하게 된다.
 
현장 관계자는 “세계 주요 글로벌 선사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적 원양선사의 컨테이너 선복량도 종전의 78만TEU 수준에서 90만TEU 이상으로 확대돼 규모의 경제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성과가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수는 없다”며 “우리나라가 다시 해운강국으로 우뚝 서는 그 날까지 해운재건의 남은 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1만6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인 ‘HMM 가온호’의 명명식(선박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을 개최했다. 사진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HMM 가온호’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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