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수가 400명대를 유지하면서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다중이용시설과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한 신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봄철 이동량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까지 겹치면서 400명대를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역당국도 이번 주 일평균 200명대를 목표로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총력을 펼치고 있지만 4차 유행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415명으로 지난 17일(469명)부터 6일째 4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하루 확진자수가 200명대로 내려간 시점은 지난 2월 8일(288명)이 유일하다.
최근 1주간 국내발생 확진자수는 총 2933명으로 419명의 일평균 확진자 분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범위(400~500명)인 400명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해당 기간동안 전체 확진자의 69.8%(2933명)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방역당국은 400명대 확산이 계속되는 원인으로 다중이용시설·사업장 등의 신규 집단감염을 지목하고 있다. 아울러 봄철 맞이 야외활동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내 확산 등도 꼽힌다.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의 경우 목욕탕과 유흥시설, 실내체육시설 등 전방위적으로 발생하면서 감염 확산세를 키우고 있다. 이날도 경남 진주시 목욕탕과 관련해 접촉자 추적관리 중 7명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총 확진자는 206명으로 불어났다. 방역당국은 목욕탕에서 시작된 감염이 가족·친척(골프장)·동료를 거쳐 직장·가족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지역 간 이동량⋅사람 간 접촉 증가도 지역사회 확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주말(3월 13일~14일) 전국 이동량은 6771만 건으로 직전 주말(3월 6~7일) 대비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2.8%, 비수도권은 11.2% 증가했다.
이러한 양상은 고스란히 추가 확진으로 이어졌다. 최근 2주(9~22일)간 신고된 6258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조사 중' 사례인 1660명(26.5%)을 제외하면 선행 확진자 접촉이 2301명(36.8%)으로 가장 많다.
변이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도 위험요소다. 당국에 따르면 확진자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지금까지 확인된 변이바이러스는 총 249건으로 종전 대비 36건이 늘었다.
바이러스 종류별로는 영국 변이바이러스가 33건 증가한 211건, 남아공 변이바이러스가 2건 증가한 30건, 브라질 변이바이러스가 1건 증가한 8건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는 3차 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집단발생 증가 등 감염이 더 확산될 경우에는 이전보다도 더 큰 규모의 유행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목욕탕, 사우나, 병원 등 모든 일상생활 공간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큰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증상이 있을 때 감염되는 사례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무증상 감염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비율이 높은 것도 젊은 층이나 학생들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무증상 감염과 연관이 있다"며 "모든 사람이 스스로 마스크를 쓰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주 확산세를 지켜본 뒤 오는 29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26일 결정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최근 1주간 국내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