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네이버가 5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외화 ESG 채권 ‘지속가능 채권’을 연간 1.5% 금리로 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세계 인터넷 기업 가운데 데뷔 채권을 ESG 채권으로 발행하는 것은 네이버가 최초다.
네이버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62개 기관, 100명 이상의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 로드쇼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네이버는 전날 해외시장에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6배 이상인 32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쏠려 가산금리를 68bps(0.68%)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한국 민간 기업이 발행한 5년 만기 외화채 사상 가장 낮은 가산금리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진/네이버
ESG 채권은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친환경 사업 분야에 활용되는 녹색 채권, 사회 문제 해결에 사용되는 사회적 채권, 앞선 두 가지 목적을 결합해 포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 채권 등으로 구분된다.
네이버는 이번 지속가능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와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ESG 경영 강화에 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현재 건축 중인 세종 제2 데이터센터와 분당 제2 사옥에 대한 에너지 절감, 재생 에너지 사용 등 최첨단 친환경 기술 적용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또, CJ대한통운과 탄소를 절감시킬 수 있는 친환경 물류 일괄 대행 풀필먼트 서비스, 친환경 택배박스 제작도 추진 중이다.
사회공헌 분야는 디지털 활용능력(리터러시) 강화, 코로나19 위기 대응 지원, SME·창작자·스타트업 상생, 양성평등·저소득층 고용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디지털 접근성이 약하거나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SME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또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이다.
박상진 네이버 CFO는 “지속가능 채권을 통해 조성된 이번 자금을 통해 네이버의 비즈니스 경쟁력인 친환경적인 SME 생태계 조성부터 친환경 인프라 조성, 파트너 지원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와 관련 전담부서 구축을 마쳤으며, 2040년까지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카본 네거티브’ 정책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로 배송량이 급증한 상황 속 ‘동네시장 장보기’ 입점 가게들을 대상으로 8만여 장의 100% 생분해성 수지로 제작된 친환경 봉투를 지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