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포스코(005490)가 최근 해외사업 지연과 철강경기 불투명 등으로 경영환경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어제 외신에 따르면 인도 법원은 포스코가 진행하는 인도 오리사주 철광석 광산탐사를 재검토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법원은 “주정부가 추천한 포스코의 칸다다르 철광석 채굴권 확보를 승인하지 않는다"면서 "광산을 포스코가 개발하는데 따른 상대적 메리트가 불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 인도 오리사주에 일관제철소 설립과 광산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경쟁업체들의 반발과 현지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했습니다.
특히 올해 5월에는 인도 오리사주에서 진행 중인 포스코의 제철소 건립에 반대하던 현지 주민들을 인도경찰이 유혈 진압하면서 포스코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최근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일제 강점기 강제 노역에 동원했던 근로정신대에 대해 피해 보상을 위한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점도 포스코에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지난 1968년 설립과정에서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근로자들의 보상금과 위자료 일부가 유입돼 징용 피해자와 가족들이 줄곧 보상을 요구해 왔었습니다.
이번에 미쓰비시 중공업이 적극적으로 피해보상에 나서면서 포스코 역시 이들에 대한 보상 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하반기 철강경기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큰 문젭니다.
포스코도 고가에 사들인 원료가 하반기 투입되고, 생산량은 늘지만 수요 침체로 소비 위축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영전략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과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료가격 인상폭을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 국내 제품 판매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포스코가 상반기 처럼 저가원료 재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이달 계약분부터 열연강판과 후판, 냉연강판 등의 제품가격을 6%인상한다고 밝혔지만, 원료가격 인상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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