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36개월 미만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식품 중 23%가 나트륨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영유아 식품 209개에 대한 제품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양 정보를 제공한 제품은 179개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하루 기준치 비율을 36개월 미만 영유아가 아닌 3세 이상 국민 평균의 영양 섭취기준에 따라 표시했다. 36개월 미만 영유아에게 맞는 영양정보를 제공한 제품은 국내 생산 과·채주스와 혼합음료 단 2건에 불과했다.
특히 '영유아 섭취 대상 식품' 179개 가운데 41개(23%) 제품이 나트륨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유아를 섭취 대상으로 표시해 판매하는 식품에 대한 나트륨 기준은 200mg/100g 이하다. 다만 치즈류는 300mg/100g 이하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고혈압과 신장 질환, 심장 질환,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특히 유아기에는 소변 중 칼슘 배설량 증가로 골격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영·유아에게 적합한 영양정보 부족으로 소비자가 제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평생의 식습관과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유아 식품에 대해 제조업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섭취 대상 특성에 맞는 영양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도 제품 구입 및 섭취 시 영양정보를 확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17회 식품안전의 날 행사가 열린 지난 2018년 5월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식품안전 박람회장에서 시민들이 식품 나트륨 함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