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해 가임여성의 1인당 출산율이 0.84명을 기록하며, 4년 내리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명 미만 기록은 3년 연속이다. 가임여성 출산률은 갈수록 줄고 있지만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는 젊은 층의 응답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출산률 개선을 낙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가임여성 1명당 출산율을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1년 전보다 0.08명 줄었다. 이는 4년 연속 역대 최저치이자 3년 연속 1명 미만이다.
연령대별 여성 천명당 출산율은 30대 초반(79.0명), 30대 후반(42.3명), 20대 후반(30.6명) 순으로 나타났다. 40세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출산율이 감소했으며 그 중 30대 초반의 출산률이 전년비 7.2명 줄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첫 자녀 출산 평균 연령은 32.2세로 전년보다 0.3세 늘었다. 첫 자녀의 출산 연령은 30~34세(44.8%), 25~29세(24.0%), 35~39세(22.0%) 순으로 많았다. 29세 이하 비중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 처음으로 30% 미만으로 비중이 떨어졌다.
가임여성의 출산률은 낮아지고 첫 자녀 출산 평균 연령은 높아지고 있지만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비중은 68.0%로 2년 전과 비교해 1.6%포인트 감소했다.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남자는 0.1%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자는 3.2%포인트 감소했다. 모든 연령에서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20~29세)의 경우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절반(47.5%)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8만1000명으로 집계되며 1년 전(5170만9000명)보다 0.14%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44만명 증가한 81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5.7%를 차지해 고령화 속도를 실감하게 했다. 전체 인구의 가장 중간을 나타내는 중위연령은 43.7세로 0.6세 높아졌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가임여성 1명당 출산율을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0.84명이었다. 서울 중구의 대형 산부인과 신생아실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