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넘어 성장주로"…통신 3사, 주가 부양 안간힘

지지부진 주가 흐름에 SKT·KT CEO "사업 재편" 목소리

입력 : 2021-03-28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 재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시장에서 저평가받고 있다는 판단하에 통신 외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28일 이통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번 상반기 중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정호 SKT 사장은 지난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뿐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합하면 시가총액이 기업 가치를 충분히 커버하지 못해 이 부분을 개편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고민했다"며 "올해 시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배구조 개편을 주가 부양의 마지막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정호 SKT 사장이 지난 25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경영 성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T
 
SKT뿐 아니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주가 흐름은 올 들어서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코스피와 달리 통신주는 큰 상승을 보이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박정호 사장은 "이 정도 유동성 장세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 통신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통사들은 사업재편을 통해 통신 이외 분야의 사업 가치를 인정받고, 저평가된 통신주의 한계를 극복할 방침이다. SKT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ICT 관련 사업을 키우며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올해 앱마켓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IPO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T의 중간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재편을 준비 중이다. SKT 주가는 IPO·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26일 기준 전일 대비 8.09% 오른 27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T
 
KT 역시 회사 가치를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삼고 기업간거래(B2B), 미디어 콘텐츠 등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구현모 KT 사장은 주가 부양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내며 통신 외 산업에서 시장을 찾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 사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KT 현재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며 "3만원도 낮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26일 KT 주가는 전일 대비 1.62% 오른 2만8300원 수준으로, 구 사장의 발언은 주가 부양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1분기 호실적이 예상돼 최근 주가를 부양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여전히 저평가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1만2450원이다. LG유플러스 역시 회사 가치를 올리기 위해 기존의 통신 분야 외에 미디어, 콘텐츠 등의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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