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회전교차로 설치 후 10년간의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통행시간이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번했던 교차로의 사상자수는 33% 줄었고 사망자도 76% 감소했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회전교차로 설치 전·후 교통사고 현황 분석’에 따르면 회전교차로 설치 후 교통사고 건수는 817건에서 615건으로 24.7% 감소했다.
사상자수는 1376명에서 921명으로 33.1% 감소했다. 특히 사망자는 17명에서 4명(76% 감소), 중상자는 431명에서 257명(40% 감소)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교통사고 분석이 가능한 476개소(2010년∼2018년 설치)에 대해 설치 전 3년 평균 데이터와 설치 후 1년 데이터를 비교(한국교통연구원에서 자료 수집 및 통계 분석)한 결과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회전교차로 설치 전?후 교통사고 현황 분석’에 따르면 회전교차로 설치 후 교통사고 건수는 817건에서 615건으로 24.7% 감소했다. 사진은 회전교차로에서 전도된 1톤 트럭 모습. 사진/화천소방서
교차로 규모에 따른 사상자수를 보면, 소형 회전교차로에서는 50명에서 14명으로 72.0% 감소했다. 1차로형에서는 778명에서 377명으로 51.5% 가량 줄었다.
2차로형은 548명에서 530명으로 3.3% 감소했다. 특히 회전교차로 규모가 작을수록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회전교차로 1564개 중 소형 회전교차로는 153개(10%), 1차로형 회전교차로는 1065개(68%), 2차로형 회전교차로는 346개(22%)다.
교차로 평균 통행시간을 보면, 설치 전에는 25.2초가 걸리던 것이 설치 후 19.9초로 5.3초가 단축(21%)됐다. 정부는 지난 10여 년간의 회전교차로 운영 성과가 있다고 판단, 회전교차로 설치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체계적인 회전교차로 설치?관리를 위해 중장기 시설 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대상지 선정 기준, 회전교차로 설치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 등을 포함한 설계?운영 매뉴얼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차로형 회전교차로와 관련해서는 “2차로형 회전교차로에서 자주 발생하는 차로 변경에 따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계지침을 보완할 것”이라며 “승용차 통행이 많은 주택가에 위치한 작은 교차로에 설치할 수 있는 초소형 회전교차로 설계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종 국토부 도로국장은 “회전교차로 도입 10년을 계기로 교통안전 및 교통흐름 개선에 효과가 검증된 회전교차로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회전교차로의 교통사고 감소와 통행시간 단축 등 기능 향상을 위해 관련 제도를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회전교차로 설치 전?후 교통사고 현황 분석’에 따르면 회전교차로 설치 후 교통사고 건수는 817건에서 615건으로 24.7% 감소했다. 출처/한국교통연구원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