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신세계(004170) 이마트가 '이마트몰' 확대 오픈을 계기로 케이블TV 광고를 본격화하면서 업계에서 이런 저런 뒷말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경쟁사의 TV광고를 비난해온 이마트가 슬그머니 광고를 집행하기 시작한 것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냐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초 이마트몰을 확대 오픈한 직후부터 YTN과 MBN 등 10개 케이블채널에 이마트몰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마트몰에서도 이마트처럼 쇼핑할 수 있다’란 컨셉트로 이마트몰의 차별화된 신선제품 경쟁력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별반 특별할 게 없는 기업의 TV광고가 논란이 되는 것은 이마트가 그동안 경쟁업체의 TV광고를 비판해왔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경쟁사인 홈플러스가 TV광고에 나서자 당시 매주 발행하던 전단지를 통해 ‘이마트는 TV광고 등 비용을 최소화하여 보다 품질 좋은 상품의 가격을 낮추어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드리는 할인점의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를 간접 비판했었다.
TV광고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은 좋은 제품을 싸게 공급해야 할 대형마트의 책임과 배치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대형마트가 TV광고를 하는 일은 선례가 없다는 것이 이마트의 지적이었다.
하지만 이마트가 지난 2월 탤런트 문근영을 내세운 TV광고를 내보내 ‘말바꾸기’라는 비난을 산데 이어, 다시 케이블TV광고에 나서자 경쟁업체들이 발끈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광고 집행에 대해 이마트가 자기식대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자기들은 되고, 남은 안 된다는 식의 태도는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몰이 대대적으로 확대, 오픈하는 시기에 이를 충분히 알리기 위한 멀티채널전략으로 TV광고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케이블TV 광고는 지상파에 비해 광고 단가가 크게 낮고, 이번 케이블TV 광고 역시 이마트몰 오픈에 맞춘 한시적 기획”이라며 “지난해 전단광고 폐지로 축적된 마케팅비용을 TV광고로 돌린 것으로 TV광고 집행이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공급한다는 이마트의 원칙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