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방역당국이 일일 확진자수가 500명대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역사회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사망 사례 21건 중 19건은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73명으로 지난달 31일(491명) 이후 6일 만에 다시 400명대로 내려왔다. 다만 검사량이 줄어드는 '주말효과'에도 불구하고 400명대 후반을 기록해 4차 유행 초읽기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이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수가 500명대보다는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기준 전국 감염재생산지수는 1.07로 4차 유행 갈림길에 서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현재 모든 권역에서 1을 초과한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하거나 예방수칙을 더 강화하지 않으면 확산세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4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 지적이 있다"며 "많은 전문가가 1~2주 또는 4주 후 환자 규모에 대해 추계를 하고 있는데 500명대 이상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최근 1주간 일 평균 지역발생 규모도 이날 기준 496.1명으로 전날 484.7명보다 11.4명 늘면서 26일째 거리두기 2.5단계 기준(1주 동안 지역발생 일 평균 400~500명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
또 이날 기준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41명 늘어난 총 33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감염자 41명 중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31명, 나머지 10명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다.
이 중 국내감염 사례는 22명으로 서울 강서구 직장·가족 관련 5명이 남아공 변이로 확인됐다. 남아공 변이의 지역감염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신고된 사망 사례 32건 가운데 조사가 끝난 21건 중 19건은 백신 접종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2일 5차 회의를 열어 지난달 24∼25일 백신 접종 후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5건의 사례를 검토했다.
피해조사반 위원인 서은숙 순천향대 의대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5건의 사망 사례와 관련해 현재까지 수집·분석된 자료를 근거로 간 질환이나 심부전증 등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더 높고, 백신과의 관련성은 낮다고 판단했다"면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심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해조사반은 부검을 진행 중인 3건에 대해서는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하고 심사 결과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피해조사반은 심사를 마친 21건 중 19건은 접종과 사인 간의 연관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것으로 결론 내렸고, 나머지 2건에 대해서는 판정을 보류한 상태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누적 접종자는 96만2730명, 2차 접종자는 2만7364명이다. 이상반응 누적 신고는 7건 추가된 1만997건이다.
5일 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동작구 코로나19 접종센터.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