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태까지 게임사들은 웹보드 게임 매출에서 고포류만 따로 뽑아내는 것은 복잡하다는 이유로 고포류 매출 공개를 거절해왔기 때문에 고포류 게임이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 시장인지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문광부가 이를 요청한 것입니다.
- 문광부의 요청으로 고포류 게임 매출이 공개되면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 문광부는 이번 요청이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고포류 매출이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고포류 게임의 매출을 검토한 후, 매출이 줄지 않거나 감소폭이 미미한 경우, 또는 특별한 이유 없이 고포류 매출이 늘어난 경우 등 결과에 따라 고포류 게임의 사행적인 요소를 줄이는 방향으로 규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고포류 게임의 매출과 사행성 사이의 연관이 있나요?
▲ 네, 사실 고포류 게임의 사행성과 매출 사이에는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고포류 게임 매출의 대부분이 사행성을 노리고 게임을 하는 불법 이용자들을 통해 나온다는 것은 게임업계에서 정설로 통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문광부 입장에서는 고포류 게임의 매출이 변하지 않거나 오히려 늘고 있는 게임사가 있다면, 이를 고포류 게임의 부작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곳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시스템을 사행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고치도록 하거나, 더 나아가 강제적인 조치를 취하게 되는 겁니다.
- 결국 고포류 게임의 사행성을 줄이는 규제가 나오면, 고포류 게임 매출도 감소하게 되는군요.
▲ 네, 그렇습니다. 이를 알기 때문에 게임업체들도 사행성을 줄이는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 동안 게임사들은 고포류 게임의 사행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게임사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 시스템적으로 사행성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적인 변화는 극히 미비한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오히려 게임사들은 기업IR 등에서 투자자들에게 고포류 게임 매출은 유지하면서 사행성은 줄여나가겠다는, 현실적으로 이루기 어려운 청사진을 제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게임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사행성을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정부의 강제적인 조치를 불렀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 게임사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요청이라면 법적인 강제성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 어디까지나 요청이기 때문에 강제는 아니지만 해당 업체들은 문광부에 보고할 자료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행성을 방지하자는 정부의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보고를 안 하면 고포류 게임에 대해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공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