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반면 박 후보 선대위는 민주당이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거짓말 실체가 드러났다"며 "박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시민들 앞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는 "오늘 아침 TBS 라디오 방송에 엘시티 분양관계자가 출연해 시행사 내부 문건을 공개하면서 박 후보 일가가 소유한 엘시티 1703호, 1803호는 이영복 회장이 따로 관리한 매물이라고 말했다"며 "엘시티 특혜매입 모든 게 우연히 이뤄졌다는 박 후보의 거짓말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론에 공익제보를 한 최모씨는 엘시티 초기 부지 매입 작업부터 분양을 담당했다"며 "이 회장을 2015년 처음 만나 엘시티 부지 매입부터 이 회장의 지시로 청약통장 627개 만들어서 본인이 관리해 온 사람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종합해 보면 이영복 회장이 관리하던 매물 중 두 곳을 박 후보 일가가 매입했고 40억 상당 부동산 수익을 챙기게 된 것"이라며 "박 후보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엘시티 17층과 18층 3호 라인은 해운대 해변과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로얄층 중에서도 특혜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엘시티 이영복 회장과 유착고리에 대해 해명하지 못한다면 후보직을 내려놓고 검찰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즉시 수십 억의 부동산 이득을 챙긴 엘시티 특혜비리 의혹에 대해 부산시민에 명확히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 선대위는 금품매수 선거공작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 후보가 2012년 총선에서 당내 경선 경쟁자를 떨어트리기 위해 여성에 5000만원을 제공하고 성 추문 사건을 조작했다는 당사자 여성의 증언이 나왔다는 게 핵심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여성은 박형준 선거사무소에서 거짓으로 성 추문 당했다는 확인서를 썼고, 박 후보와 부인 조현씨가 직접 피해 여성을 만났으며, 심지어 박 후보는 '큰 결단을 해줘 고맙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며 "이는 선거 공작의 완결판"이라고 설명했다.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박 후보와 이 회장의 유착거래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부인과 딸이 우연히 매입했다는 엘시티 아파트 두 채가 특혜분양 혐의로 구속된 엘시티 이 회장이 관리하던 매물이라는 점이 특혜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남 대변인은 "아들과 엄마 사이에 1억 프리미엄을 준 수상한 거래, 윗층과 아래층을 딸과 우연히 계약한 기막힌 거래, 길에서 만난 부동산업자가 무료로 알선해준 거래가 일반인에게는 로또에 당첨되는 것보다 힘든 일"이라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듯 유착 없는 특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부인과 딸이 이영복 회장이 관리했던 엘시티 두 채를 왜 받게 됐는지, 이영복 회장과 어떤 관계인지, 어떤 유착거래가 있었는지 낱낱이 밝히는 길만이 부산시민 앞에 거짓말을 증명하는 길"이라며 "박 후보가 이조차도 계속 우연이라고 한다면 그 주장을 할 곳은 검찰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박 후보 선대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로 일관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민주당이 뒤로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것을 두고 정치개혁 차원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단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대위 총괄본부장은 "엘시티 특혜분양의 전제가 되는 것이 17층과 18층이 로열층이라는 것인데 부동산업체에 확인해 보니 로열층은 40∼60층이라고 한다"며 "당시 분양률이 40% 정도였고 60%가 미분양인 상태였고 로열층이 아닌 것을 로열층이라고 해야 특혜가 성립되기 때문에 논리적 비약"이라고 말했다.
또 하 총괄본부장은 "뉴스공장에 당사자(여성)와 전남편이 등장했는데 15년 전에 이혼을 한 전 남편은 김 후보와 초·중학교 동기로 절친"이라며 "전 남편은 아내와 10년 동안 연락을 안 하다가 선거를 앞두고 3월에 연락했는데, 배후에 김 후보 측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오늘 나온 전 남편은 김 후보를 도우려고 작정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분의 말에 신뢰도가 전혀 없다"며 "제 말에 거짓이 있으면 저를 고발하고 김 후보는 오늘 뉴스공장 인터뷰에 나온 전 남편과 어떤 관계인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하 총괄본부장은 "여성은 처음 인터뷰에서 '5000만원을 아파트 중도금에 썼다', 두 번째는 '어디에 썼는지 기억이 안 난다', 세 번째는 '생활비에 보태 썼다'고 하는 등 말이 바뀌고 있다"며 "이번 인터뷰는 가짜뉴스공장과 가짜선거캠프의 합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5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 대한 의혹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