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사무총장이 윤석열 후보 곁을 떠나야 한다"

이준석 선대위직 사태 배경은 '윤해관'…선대위 합류까지 시간 걸려

입력 : 2021-12-22 오후 10:31:43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 배경에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에 대한 불만이 강하게 작용했다. 
 
22일 복수의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의 선대위 직책 사퇴에 대해 "권성동, 장제원, 조수진 등 정권교체 때 한 자리 잡으려고 기회를 보는 윤핵관들을 쳐내기 위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권성동 사무총장이 후보 곁을 떠나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의 복귀 조건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권성동 사무총장을 비롯해 장제원, 조수진 등 윤핵관의 선대위 내 영향력이나 역할을 좀 빼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 자리 잡으려고 기회만 보는 윤핵관들을 쳐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은 것은 MB(이명박)계가 주축인 선대위 내에서 '정권교체는 당연하다'는 인식을 깨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내년 신년 여론조사, 설명절 여론조사, 내년 1차 TV토론까지 선대위 내 윤핵관을 포함한 지휘체계, 의사소통 문제 등을 봉합하지 않으면 대선에서 진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핵관'들의 전면 퇴진 없이는 돌아올 명분 또한 마땅치 않다는 게 이 대표 측 생각이다. 아직 선거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차라리 지금 빠르게 선대위 조직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내년 대선에서 이기던, 지던 잃을 것은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윤 후보가 선거에서 이긴다면 당대표로서 기쁜 일이고, 설사 윤 후보가 선거에서 지더라도 선대위직을 사퇴한 만큼 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선대위 합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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