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승용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서비스수지가 6년3개월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1년 2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80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째 흑자를 이어오면서 1년 전(64억1000만 달러)과 비교해 16억2000만 달러가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 영항이 컸다.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9.2%(37억6000만 달러) 증가한 44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화공품, 승용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다. 통관수출 기준으로는 승용차 수출이 48.5% 늘었다. 화공품(27.3%), 반도체(12.0%)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12.6%(43억1000만달러) 증가한 386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자재는 2019년 4월(2.2%) 이후 22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의 증가세가 컸다. 통관수입 기준으로 소비재, 자본재, 원자재가 각각 25.6%, 20.6%, 6.6%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6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66억 달러)대비 흑자폭이 5억5000만 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1월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후 75개월만이다. 여행수지 적자는 4억7000만 달러에서 3억4000만 달러로 1억3000만 달러 축소됐다. 운송수지도 8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세다.
본원소득수지는 21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12억2000만달러)대비 흑자폭은 9억 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으로부터 배당 수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74억3000만 달러 늘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80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수출 컨테이너.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