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윤 기자]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8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7개월 연속 흑자폭을 확대하면서 연간 전망치인 65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89억7000만달러(약 9조795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 흐름은 지난해 5월(22억9000만달러)부터 7개월째 지속됐다.
흑자 규모가 100억달러를 웃돈 지난 9~10월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59억7000만달러)보다는 흑자 규모가 50.3%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3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556억4000만달러)보다 24.9% 많다. 이에 연간 전망치인 65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89억7000만달러(약 9조795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한국은행
경상수지 흑자 폭이 커진 건 수출이 살아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상품수지는 95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21억5000만달러나 확대됐다. 수출은 470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 전환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 16.4%, 정보통신기기 23.8%, 화공품 10.2% 등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수입은 374억8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에너지류 가격 약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7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폭이 11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운송수지(4억달러)가 해상 및 항공화물운송수입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흑자 전환됐고, 여행수지(-5억달러)가 출국자수 감소로 적자폭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억5000만달러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는 4억2000만달러 흑자로 2019년 11월보다 5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법인에 대한 배당지급(18억7000만달러)이 전년동월대비 8억6000만달러 늘어난 영향을 영향을 받았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9억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증권 투자는 8개월째 증가했고, 이중 주식은 2016년 3월 이후 57개월 연속 확대됐다. 채권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정윤 기자 j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