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재보선 투표장에서 다시 빛난 '방역 모범시민들'

신규확진자 600명 돌파에도 투표소마다 유권자들 장사진
21대 총선 성공적 경험에 자신감…"불편 보다 권리행사 중요"

입력 : 2021-04-07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표진수 기자] "투표소에 있는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니까 코로나가 걱정되지는 않네요. 지난 총선 때 투표를 해봐서 익숙해요."
 
오후 6시 기준 서울 투표율 51.9%
 
7일 오전 11시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소의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를 하러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400~500명을 기록한데 이어 이날 신규확진자는 668명으로 700명에 가까웠지만 많은 사람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시장 선거 투표율은 51.9%였다.
 
시민 모두가 투표장에 들어가기 전 체온을 측정하고, 이상이 없으면 손 소독을 한 뒤 위생 장갑을 착용한 뒤 투표를 진행했다. 줄을 설 때도 최소 1m 이상 거리두기가 준수됐다.
 
2021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대치1동 제1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총선 때 해봐서 익숙"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코로나19 비상시국에서 치뤄지는 두번째 선거다.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유권자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공덕동 제3투표소(소의초등학교)로 투표를 하러 온 50대 시민 이모씨씨는 "코로나가 염려되지도 않고, 비닐장갑도 불편하지 않다"며 "총선 때 투표를 해봐서 익숙하다"고 말했다.
 
중구 중림동 주민센터에서는 어린아이들을 동반해 투표를 하러 오는 모습도 보였다. 손주와 함께 온 이곳을 찾은 한 할머니는 주민센터 입구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자신과 손주에 발라주는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켰다.
 
같이 온 손주 고사리손에도 '세정제'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해 4월15일 치러진 21대 총선 등에서 성공적인 '방역 선거'를 치러 세계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한국, 마스크 쓰고 선거 치르는 국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달고 한국의 총선 투표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21대 총선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성숙한 모습은 이날 재보선 투표에서도 유지됐다.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투표 한 김모씨(30)는 "모두 다 마스크를 잘 착용하니 나도 코로나가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하는 것이 다소 불편하기는 했지만, 크게 문제는 없었다"며 "투표는 어쩌다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유권자의 의무를 다하려고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서울 공덕동 소의초등학교 제3투표소. 사진/신태현 기자
 
투표 후 비닐장갑 그대로 착용하기도
 
그러나 일부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전염이 우려되는 모습도 보였다. 소공동 주민세터와 공덕동 제4투표소에서는 투표소를 나선 후에도 비닐장갑을 끼고 있는 시민도 있었다. 또 비닐장갑을 낀 손과 투표소 이름을 같이 찍어 인증샷을 남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방역수칙상 투표를 완료하면, 현장에서 즉시 비닐장갑을 버려야 한다.
 
한편, 코로나19 자가격리자는 오후 8시 이후 투표가 진행됐다. 자가격리자 가운데 이번 재보궐 선거를 신청한 유권자는 5434명이다. 이들은 임시 외출을 통해 투표를 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투표를 할 수 없었다.
 
자가격리자들은 격리 장소에서 30분 이내 투표소만 갈 수 있었고, 투표가 끝난 뒤 바로 복귀했다. 사전 승인 없이 마음대로 투표하러 가거나, 투표 이후 카페나 편의점 등 다른 장소에 들르면 처벌대상이다.
 
제21대 총선 투표일인 지난해 4월15일 인천시 계양구 계산1동 제4투표소인 부평초등학교에서 한 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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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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