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8일 야권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데 대해 "야권 후보 단일화와 보궐선거 승리에 헌신하겠다는 저 안철수의 첫 번째 약속이 지켜졌듯이, 반드시 야권의 혁신과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저의 두 번째 약속 역시 국민 여러분과 함께라면 반드시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궐선거에서 패했지만 문재인 정권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러나 저는 두렵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만 믿고 간다면 그 어떤 고난과 탄압도 이겨내고 정권 교체라는 저의 세 번째 약속도 반드시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시민들께서는 10년 동안 일곱 번이나 야권이 졌던 서울에서, 야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줬다"며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위선, 오만과 독선, 도덕적 파탄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려줬다. 이러한 민심을 받들어 내년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 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냉정하게 따진다면 이번 선거는 야권의 승리라기 보다는 민주당의 패배"라며 "야권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정권이 무능하고 부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승리 앞에서 저를 포함한 야권은 이 점을 직시하고 더욱 겸손하게 민심을 받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내년 대선은 물론, 바로 이어지는 지방선거, 그리고 2024년 총선까지 모두 야권이 승리해야 한다"며 "따라서 길고 험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대장정을 앞둔 우리에게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는 작은 교두보를 놓은 것이자 겨우 베이스캠프를 친 것뿐이다. 이번 선거는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의 혁신과 대통합을 과제로 제시한 안 대표는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야당, 국민의 신뢰를 받는 수권 대안세력의 모습을 보여드릴 때만이 대선 승리도, 대한민국의 정상화도 가능할 것"이라며 "야권의 목표는 대선 승리 자체가 아니라 대선 승리 이후의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당선이 확실해 진 후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