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혈전' 생성 논란으로 일시 보류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의 재개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9일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와 관련해서는 유흥시설 등 일부 업종에 대한 강경 방역조치를 시사했다. 애초 계획한 상반기 1200만명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해서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취임 100일을 맞은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포함 질병관리청에서 혈전 전문가, 예방접종 전문가 등과 유럽의약품청(EMA) 결과를 검토하고 접종 재개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권덕철 장관은 이날 "EMA 발표를 보면 매우 드문 혈전 문제가 있지만, 위험 요인은 식별이 불가능하고 접종 이익이 안 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발표했다"며 조만간 AZ 백신 접종의 재개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앞서 전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EMA에서 진행한 AZ 백신과 혈전 간 연관성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내 60세 미만 AZ 백신 접종을 잠정 보류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접종 예정이었던 특수교육·보건교사 등의 백신 접종도 연기된 바 있다. 다만 EMA는 지난 7일(현지시간) AZ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 생성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권 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 60세 이하 잠정 보류는 먼저 국민 안전성을 생각해 질병청에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한 거로 알고 있다"며 "EMA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전문가 자문을 통해 접종을 개시하고 어떤 주의를 줘야할지, 환자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이익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훨씬 크다고 과학에 근거해서 발표를 했다"며 "국내에서도 부작용이 우려되는 혈전 관련 전문가들, 예방접종 전문가들의 검토를 받아 계속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MA에서 과학적 근거에 따라 백신 접종 이익이 더 크다고 했는데 그것을 포기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내주 새롭게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서는 일괄적인 단계 격상보다 최근 집단감염 주로 발생하는 일부 업종에 대한 세부 방역수칙 조정을 예고했다.
권덕철 장관은 "환자 발생 상황에 따라 확진자 수가 줄면 (거리두기) 단계를 내리거나, 규제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대처했었지만, 최근 일부 업소·업종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확진자가) 대폭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한 곳에 특화해 실효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거리두기 단계 완화가 있었던 비수도권 유흥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한 것이 환자 (증가) 추세로 이어지고 있어, 방역 조치의 이행력을 담보하기 위한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생활방역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듣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결정해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적용 중인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거리두기는 오는 11일 종료된다.
이 와 함께 권덕철 장관은 올해 상반기 계획한 1200만명 백신접종과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상반기에 1200만명을 접종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는데 범정부 백신 도입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한 것도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계획된 접종 일정은 준수하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 등 구체적인 도입 일정 및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일부 백신에 대해서는 "노바백스의 경우엔 정부와 기업 간 화상회의를 통해서 필수 원부자재를 확보했다"며 "유럽과 한국에서 허가가 진행되면 그에 따라 공급하겠지만, 2분기 접종에 큰 변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백신 수급에 대한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확보된 물량이 훨씬 많기 때문에 수급 일정에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다만 세계적인 수급 문제가 있기 때문에 늘 그런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다. 차질 없도록 태스크포스에서 미리 위험요인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재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권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