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은 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당권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는 야권 대통합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국민의당과 먼저 합당한 뒤 전당대회를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전당대회 방식과 시기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내부에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시점,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국민의당과 합당 이후 통합 전당대회를 개최할지, 전당대회를 먼저 치른 후 합당을 추진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별사를 마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기 당대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외부 인사들의 합류를 위해 야권 통합 작업을 지휘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거론되는 일부 당권주자들은 야권 통합에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범야권 통합 전당대회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정 의원은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합당 문제는 이미 물밑 논의가 시작됐다고 봐야한다"며 "범야권 통합논의 후 전당대회의 수순으로 가는 게 국민들의 바라는 바에 부응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야권 통합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성난 민심이 요구하는 것은 우리 당의 혁신과 야권의 대통합"이라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힘을 야권 대통합의 플랫폼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을 약속했던 안철수 대표는 야권의 혁신과 대통합을 주장하며 "반드시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안 대표는 합당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논의를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내부에선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조율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으로 야권의 통합 문제는 본격화할 전망이다. 안 대표가 앞서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공언한 만큼 두 당의 통합은 안 대표와 윤 전 총장, 금 전 의원 등을 아우르는 '범야권 빅텐트' 구성의 첫 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