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혈전 생성 논란으로 잠정 중단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의 재개여부가 이번 주말 결정된다. 방역당국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유럽의약품청(EMA) 결과를 검토한 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국내외 백신 접종 동향 및 이상반응 발생 현황 등을 검토해 오는 11일 AZ 백신 접종 재개를 결정하겠다고 8일 밝혔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주말까지 혈전 전문가 자문회의, 백신 전문가 자문회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검토·논의 결과를 종합해 일요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당국은 지난 7일 코로나19 백신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정 보류·연기한 바 있다.
현재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 및 어린이집 간호인력과 취약시설 접종 대상자 등 14만2202명,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중 60세 미만 3만8771명 등 총 18만여명의 접종이 중단된 상태다.
EMA는 AZ 백신과 일부 특이 혈전 발생의 인과성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발표하면서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을 상회하는 등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권고했다. 다만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질환(뇌정맥동혈전증·CVST, 내장정맥혈전증·Splanchnic Vein Thrombosis 등)은 백신 접종의 이상반응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상태다.
우리 정부는 국내 AZ 백신 접종 재개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날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포함해 질병관리청에서 혈전 전문가, 예방접종 전문가 등과 EMA 검토 결과를 검토하고 접종 재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안전성 논란 속에 코로나19 4차 유행이 초읽기라는 점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전날(668명)보다 32명 증가한 700명을 기록하면서 지난 1월 7일(869명) 이후 91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지역발생은 674명으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543.3명에 달한다. 9일 방역당국은 다음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적용 중인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거리두기는 오는 11일 종료된다.
어제 하루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3만5860명으로 현재까지 총 107만5574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94건이 추가 접수됐다. 이 중 신규 사망사례는 2건이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정부는 지난 2월 백신 공급 불확실성에 대비해 화이자가 상반기에 공급할 수 있었던 300만명분 전량을 계약했다"며 "이를 통해 당초 3분기였던 공급 시작 시기를 3월 말로 앞당겼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재개 여부를 이번 주말에 결정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