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기자 :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LCD, 반도체용 전자재료 전문업체입니다. 신너, 식각액, 박리액 등 프로세스 케미칼과 반도체에 들어가는 ArF급 포토-칼라레지스트용 재료 같은 화인 케미칼 재료, 그리고 LCD에 들어가는 컬러 페이스트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프로세스 케미칼은 안정성을 갖추고 있고, 화인케미칼과 컬러페이스트는 고부가가치 사업입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2000년 5월 1일 설립돼 올해로 10년이 된 기업입니다. 관계사로는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공업용 알코올과 소주의 재료인 주정을 만드는 한국알콜산업 등 5개 회사가 있습니다.
납품처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화학, 금호석유화학,상해 티안마, 일본 스미토모화학 등 국내외 60개 회사입니다.
앵커 : 이 회사의 주된 수익창출원, 캐시카우는 뭔가요?
기자 : LCD신너와 반도체용 ArF급 포토레지스트입니다.
ArF급 포토레지스트용 원료는 영업이익률이 25%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엔에프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생산량의 60%를 일본 업체에 수출하고 있는데요. 포토레지스트를 주로 일본업체들이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LCD신너는 국내 시장점유율 80%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이렇게 LCD신너 분야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출 수 있는 이유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또 하나의 강점, 리사이클 때문입니다.
공정에서 사용하고 버려지는 폐액을 대기업으로부터 회수해서 정제하여 재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업계 최초로 폐유기용제 활용 시스템을 구축했구요. 특허를 취득하는 등 기술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리사이클을 하고 있는 다른 기업에 비해서 재활용 효과도 크고 영업이익 기여도도 높은 편입니다.
앵커 :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지난해 5월 상장됐던 종목인데요. 이런 기업들은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 수급적으로 압박을 많이 받던데, 이 종목도 몸살을 앓았었다구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지난 2009년 5월 28일 코스닥에 상장됐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증시에 상장된 지 1년이 지나면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주가 부담요인으로 오버행 이슈가 제기되곤 하는데요. 이엔에프테크놀로지도 이와 관련된 사연이 있는 종목입니다.
상장 당시 보호예수 지분으로 묶여 있던 것은 전체 주식의 55%였는데, 실제로 특수관계인 중 일부가 장내 매도를 통해 3% 정도 지분을 매각했고, 상장전 주요주주로 투자됐던 350만주 중에서도 일부가 장내 매각되면서 이런 우려감이 높아졌었습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지난 5월 18일부터 5월 25일까지 단기간에 30% 가까이 급락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버행 이슈는 희석됐고,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2분기 실적 호전과 최대주주 변경 때문입니다.
지난 6월 22일 관계사 한국알콜산업이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시간외 대량매매로 지분 8.6%를 인수하면서 이엔에프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단기적인 물량 부담은 충분히 소화됐다고 평가 받고 있구요. 앞으로도 한국알콜을 통해 보호예수 지분 매입이 이루어질 계획이어서 향후 물량 부담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관계사들의 지분관계가 명확해졌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2010년 예상 PER은 9.15배 수준, 2011년 예상 PER은 7.4배 수준으로 예상되는데요. 주요 경쟁사 평균 PER 11.6배 대비 저평가 구간이라고 봅니다. 또한 하반기와 내년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아까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고 말씀하시면서 2분기 실적이 좋아질 거라는 말을 해주셨는데요. 2분기 실적은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 네, 지난 1분기의 경우 매출액은 양호했지만 영업이익이 2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분기는 전분기 보다 실적도 좋아지고, 앞으로의 양호한 실적 행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은 42억 3000만원으로 전분기 보다 48.2%, 지난해 같은 분기 보다 1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분기 실적은 7월 말 혹은 8월 중순 이전에 나올 계획입니다.
이런 실적 개선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는 2분기 이후 꾸준한 외형 성장, 신제품 효과와 삼성과 LG의 투자 효과에 수혜를 입을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 하반기에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기존 아이템의 공급처 확대와 신제품 가세로 앞으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었습니다.
신규 품목은 매출이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성이 높다는 건데요.
앞으로 주목할 제품은 LCD 박리액과 컬러페이스트입니다. 이들이 2분기는 물론, 내년까지 실적을 개선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인데요. 올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0%~12%씩 될 전망입니다.
LCD박리액은 올해부터 삼성전자 5라인에 전면적으로 채용됐고, 바로 이번달 초 6라인도 전면 적용됐습니다. 월 매출액이 기존 5억원에서 2분기 말부터 15~16억원으로 크게 늘어나게 되는 거죠.
이렇게 되면서 지난해 10억원이던 LCD 박리액 매출이 2010년에는 100억원 이상으로 900%, 10배 가량 급증할 전망입니다.
컬러페이스트는 TFT-LCD의 색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소재입니다. 그동안 일본에서 주로 수입됐다가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인데요. 기존에는 모바일, 노트북용에만 채용됐다가 지난 6월부터 TV용으로 양산되기 시작했습니다. 2분기 말부터 적용범위가 확대된 건데요. 앞으로 성장성이 커지고 있는 대목입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현재 LG화학에 컬러페이스트를 공급하고 있는데요. 연말에 LED TV 쪽으로 공급 여부가 결정되면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회사 측은 연간 매출액이 올해 150억원에서 2011년 250억원으로 66%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은 매출액 1265억 8000만원, 영업이익 168억 2000만원으로 전년동기비 각각 33%, 17.6% 증가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 앞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있다구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가까운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쪽이 바로 반도체 식각액 합작법인과 중국 내 법인, 공장 설립입니다.
반도체 식각액은 현재 국내에서 테크노세미켐이 시장점유율 95%를 차지해 독점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이 시장 진출을 위해서 지난 4월 일본 모리따와 한국알콜산업,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모여서 합작법인 ‘팸테크놀로지’를 설립했고, 아산에 공장을 신축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이 시작될 예정인데요.
고객처인 국내 대기업들은 반도체 식각액이 독점 분야이기 보단 경쟁업체가 있는 쪽을 선호한다고 하니까 이엔에프가 새로 진출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부분입니다. 중국 우한에 설립하는 중국 법인과 내년 상반기 완공될 공장이 있구요. 앞으로 공장은 2개 정도 더 지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 LCD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고, 7,8세대 라인 투자로 중국 LCD 산업이 커지고 있어서 중국 기지를 선점해서 고객처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포인트를 더 주신다면은요.
기자 : 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2분기 실적 이후 하반기까지 실적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PER 9배 수준에서는 충분히 가격 매력이 존재하는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올해 실적 전망치 대로라면 올해 창사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고, 2분기부터 외형성장이 가시화되기 때문에 실적 모멘텀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할 LCD 박리액과 컬러페이스트는 전체 매출 비중의 22%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주가 레벨업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신제품이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를 수 있을지 여부를 지켜보셔야겠습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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