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맏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전날 발생한 '119구급대 긴급출동'은 부친의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에 생겼던 것이라고 설명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노 관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며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노 전 대통령이 호흡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구급대가 긴급 출동했다. 노 전 대통령은 상태가 호전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씨는 "지상에서 아버지(그리고 어머니)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며 "인내심"이라고 했다.
그는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부연했다.
노 씨는 노 전 대통령의 병과 관련 "한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노 관장은 어머니 김옥순 여사에 대해서도 "어머니가 곁을 쭉 지키셨다.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그야말로 나달나달해 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며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기록원이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관련해 지난 1984년과 1989년에 방한한 교황 요한바오로2세의 사진 기록물을 공개했다. 사진은 89년 교황 요한바오로2세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모습.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