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정부가 수도권 유흥시설 집합금지와 진단검사 체계 개선, 정부합동점검반 구성으로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30세 이상 대상으로 12일 재개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1일 회의에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의 비율이 13%에 불과했던 것이 최근에는 전체 확진자 수의 4분의 1이 넘을 정도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권 차장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속도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위험신호"라며 "지역사회 곳곳에서 숨은 확진자에 의한 조용한 감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4차 유행 위기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방역조치 강화와 진단검사 체계 개선 등을 예고했다. 권 차장은 "내일부터 3주간 국민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행 거리두기 단계는 유지한다"면서도 "수도권과 집단감염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등의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한 유증상자는 48시간 이내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진단검사 체계를 개선한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가 필요한 경우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누구나 검사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정부합동점검반을 구성해 방역 사각지대가 없는지 세밀하게 살피고, 각 부처가 소관시설 업종을 책임지고 관리할 방침이다.
1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관련 부처 장관들과 특별방역대책점검회의를 열고, 현재 상황 진단과 방역대책 점검을 한 뒤 결과를 알린다.
위기 상황에서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권 차장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는 지난 12월 총 14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된 2월 26일 이후 40여명으로 현저히 줄었다"며 "요양병원과 시설에서의 환자가 감소하면서 1월 초 350여명에 달하던 위중증 환자 수도 현재 110여명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센터 추가 설치와 주말 접종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지역별 방역조치 상황과 콜센터 방역대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재개 계획을 논의한다.
전날 전문가들이 참여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보류됐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30세 이상 대상으로 12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