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그룹 통합 결제 서비스인 ‘신한페이’를 오는 20일 출시한다. 그동안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했었지만, 그룹사 독자적인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페이는 신한은행 계좌만 있으면 신한카드 애플리케이션인 ‘신한페이판’에서 모바일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신한카드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실물 카드 없이도 온·오프라인 결제부터 제휴사 멤버십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주요 은행, 카드, 증권사 등까지 연동해 소비관리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의 금융서비스와 통합 리워드 서비스를 하나로 결합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사간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에게 편리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그룹사 통합 결제서비스인 ‘신한Pay 계좌결제’ 서비스를 오픈하게 됐다”면서 "은행, 카드, 증권, 보험의 금융 서비를 앱 이동없이 이용할 수 있고 카드 결제 및 그룹사에서 거래를 통해 포인트 적립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 최초의 통합 간편결제 시스템 'KB페이'를 출시했다. KB페이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물론 카드 이외의 결제 수단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결제 편의성도 높였다. 실물 플라스틱 카드 없이 온라인, 현장 결제(MSR·WMC·바코드·QR), 해외 결제도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 다양한 제휴 금융회사 계좌와 상품권·포인트 서비스 제공 사업자를 중심으로 등록 가능한 결제 수단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KB국민은행 등 KB금융 계열사 역량과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지주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후발주자이긴 하나 앞다퉈 페이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간편결제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에 주목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11조7810억원이었던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2017년39조9906억원, 2018년 80조1453억원, 2019년 120조원까지 급증했다.
특히 간편결제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맞물려 급속도로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평균 이용 건수는 1455만건, 이용액은 4492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44.4%, 41.6% 증가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금융지주가 후발주자이긴 하나 기존 간편결제 플랫폼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경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그룹사 통합 결제서비스인 ‘신한페이(Pay) 계좌결제’ 서비스 런칭을 앞두고 사전예약 이벤트를 시행한다. 사진/신한은행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