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 앞에 불안한 500명대…봄철 확산 '비상'

주말 검사 수 감소에도 이틀째 500명대
수도권·비수도권 학원발 확진 등 일상 감염 속출
'자가검사키트' 사용 거론에 방역당국 "정확도 낮아"

입력 : 2021-04-13 오후 5:37:38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는데다 봄철 나들이 시즌까지 겹치면서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학원발 확진을 비롯한 일상 감염이 속출하는 등 본격적인 4차 대유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늘어나는 감염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자가검사키트’ 사용도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도가 낮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42명이다. 국내 발생 528명, 해외 유입 14명으로 누적 확진은 11만688명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56명, 경기 163명, 인천 16명 등 수도권에서 335명이 발생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39명, 울산 32명, 전북 25명, 경남 15명, 충남 14명, 대전 13명, 강원 12명, 경북 10명, 대구·광주 각 9명, 충북 7명, 전남 6명, 세종 2명 등 총 193명이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668명→700명→671명→677명→614명→587명→542명을 기록했다. 일 평균 확진자는 616.4명으로 수도권 335명(63.4%), 비수도권에서는 193명(36.6%)이 발생했다. 이틀째 500명대로 확진자가 감소한 듯 보이나 주말 검사 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42명으로 집계돼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한 13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역 1번출구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출처/뉴시스
 
정부는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내달 2일까지 3주 동안 연장한 상태다. 2단계가 적용되는 수도권과 일부 비수도권의 유흥시설에 대한 영업 금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관련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는 양상이다.
 
수도권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도봉구 한방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2명, 광진구 실내체육시설 관련 26명, 서초구 음악교습소 관련 12명, 성남시 분당구 노래방 33명 등이다.
 
비수도권은 대전 동구 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 97명, 서구 대학병원 관련 9명, 충남 당진시 교회 54명, 울산 울주군 자동차부품회사 37명, 중구 지인모임 26명, 강원 원주 체육시설 8명 등이다. 특히 부산 유흥주점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26명이 추가돼 누적 418명으로 늘어났다.
 
늘어나는 감염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자가검사키트’도 거론되고 있지만, 방역당국으로서는 실제 사용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앞서 12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시범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또 식약처에도 자가진단키트 사용을 허가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자가검사키트는 정확도가 낮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검체 채취의 편의성을 높여 조기에 발견하는 보조적인 수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자가검사키트의 비용 대비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며 “당초 목적에 맞는 사용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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