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A시리즈를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뗀 LG전자 빈자리를 놓고 모토로라·알카텔·노키아 등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발 빠르게 자리 선점에 나선 것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캐나다 법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갤럭시A52 5G과 갤럭시A32 5G를 23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두 시리즈의 면모를 공개한지 한 달 만에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섰다.
삼성전자 캐나다 법인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족과 친구들과의 의미 있는 관계를 갈망하고 있다"며 "이번 두 시리즈는 원활한 연결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52와 갤럭시A32 출고가를 각각 659.99달러(약 73만8500원)와 369.99달러(약 41만4000만원)로 책정했다.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S시리즈와 비교해도 흠잡을 데 없는 사양을 갖췄다는 게 삼성 설명이다.
이세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 프로가 지난달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에서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9일부터 멕시코 현지에 갤럭시A72·갤럭시A52 판매도 시작했다. 갤럭시A72는 1만999페소(약 61만3000원)에, 갤럭시A52는 8499페소(약 47만3500원)의 가격이 책정했다.
삼성이 미국과 함께 대표적인 북미 시장인 캐나다와 멕시코 시장 문을 연거푸 두드리는 것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고전했던
LG전자(066570)가 국내와 함께 선전했던 곳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북미에서 선전했던 LG전자가 이제 시장에 존재하지 않은 만큼 대신 이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60.1%), 삼성전자(22.1%)에 이어 9.0%로 3위에 올랐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미 현지에 자리한 모토로라·알카텔·노키아 등과 LG전자 점유율을 놓고 대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관련한 리포트에서 "삼성전자가 LG 빈자리를 노리기 위해 A시리즈를 강화할 것"이라며 "모토로라 등도 삼성과 함께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