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카카오(035720)가 15일 액면 분할 첫날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성공적으로 뉴욕 증시에 데뷔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거래일 대비 8500원(7.59%) 오른 12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주가 급등으로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장중 한때 주가는 18% 오른 13만2500원까지 치솟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 자체로는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가격 부담이 낮아져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는 카카오커머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자회사의 성장 가치가 반영된 측면이 크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3만2000원에서 15만2000원으로, NH투자증권이 12만원에서 14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가 11만7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특히 미국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도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코인베이스는 준거가격인 250달러보다 31.3% 급등한 주당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준거가격은 기존 장외시장 거래와 투자은행들의 투입 규모 등에 따라 거래소가 제공하는 수치다.
코인베이스가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의 지분을 투자한 카카오가 주목을 받은 것이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직·간접적으로 이 회사의 지분 23%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업비트는 한달 거래액은 838억달러(약94조5180억원)에 달한다. 세계 법정화폐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 2위를 차지했다.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 역시 주가가 강세다. 한화투자증권 우선주의 경우 이날 장중 한때 26%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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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