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방사능 오염수 안전하면 '너희 따위'가 마셔라", "일본의 국제범죄 옹호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무단 방류 결정에 국내 시민사회가 일본과 미국,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시민단체 모임 민중공동행동은 15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25만톤의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결정이 한·중·일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해양 투기 행위라고 규정하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종문 민중공동행동 사무처장은 "20세기에는 침략 전쟁을 했던 전범국가가 21세기 인류 공동자산인 해양을 오염시키고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국제 범죄행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범죄 행위를 옹호하고 '감사하다'고 표현하는가 하면 IAEA 사무총장까지 나서서 환영한다는 뜻을 밝혀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또 "아소 다로 부총리가 '한국 따위'라고 망언을 일삼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이 나라가 주권국가가 맞느냐"고 반문했다.
민중공동행동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대사를 초치해 우려를 표시한 것만으로는 문제를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은 "정부의 태도가 방든 행정부가 강요하는 한일 억지 화해와 한미일 군사동맹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맹목적 추종에서 근거한 것이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무단투기하는 순간 모든 한일관계가 중단될 것임을 일본에 분명히 경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는 "토양에 묻는 게 더 안전한데도 바다에 버리는 이유는 자국 피해를 줄이고 돈을 아끼기 위함"이라며 "일본이 과거사를 역사에서 묻어버리고 감추고 왜곡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오염수 유출도 돈을 많이 써서 덮으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시아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가 핵방사능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정부는 아시아 국가와 연대해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부 참여 단체는 불매운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은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오염수가 희석된다고 생명수가 되나, 화장실 변기물이 깨끗하다고 해서 밥을 지어먹을 수 있나"며 "민주노총 집행위원회가 안건을 통과시킨다면 110만 조합원이 불매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모임 민중공동행동이 15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과 미국의 동조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