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정부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후 사지마비 증상을 보인 40대 간호조무사에 대해 기존 복지제도를 연계한 의료비를 지원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원 방안 검토 지시가 내려진 지 하루만이다. 특히 유사한 중증 이상반응 환자 발생을 대비해 지자체별 전담자를 지정하고 맞춤형 지원 체계도 마련키로 했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AZ 백신을 접종한 40대 여성 간호조무사가 사지마비 증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접종 후 피해보상 심사에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1차적으로 기존 복지제도를 우선 연계해 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긴급복지제도는 위기 상황 발생으로 생계유지가 곤란한 저소득층에 일시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중위소득 75% 이하인 4인 가족 기준 월 생계비 126만원, 의료비 1회 300만원 이내에서 지원이 가능하다.
재난적의료비지원은 소득 수준 대비 과도한 의료비 부담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부분을 지원한다. 비급여 본인부담금과 본인부담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는 급여에 한해 지원항목의 50%를 지원하고 연간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한다.
앞서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40대 간호조무사 A씨는 지난달 12일 AZ 백신을 접종한 뒤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을 진단받았다. A씨는 접종 직후 일주일간 두통을 나타났고 같은달 24일에는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복시’ 증상을 겪었다. 31일 병원에 입원한 후에는 사지마지 증상까지 보이고 있다.
A씨의 남편은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아내가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가 왔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치료비와 간병비는 일주일에 400만원에 달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배경택 반장은 “앞으로 이와 유사한 중증 이상반응 환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별로 전담자를 지정하고 개인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측은 “부디 보건당국은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만 보상하겠다’는 식의 행정 편의적인 태도를 버리고 보다 코로나19 접종 후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국민에 대해 적극적이고 포괄적으로 보호하고 도울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22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후 사지마비 증상을 보인 40대 간호조무사에 기존 복지제도를 연계해 의료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