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미국 화이자사와의 코로나19 백신 추가 계약을 발판 삼아 상반기 백신 접종에 고삐를 죈다. 늦어도 내달초까지는 백신 접종 인프라 구축을 마치는 등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특히 5월부터 시작되는 일반인 대상 백신 접종은 65세 이상 74세 이하 고령층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내달 말까지 전국 총 260여개의 예방접종센터를 가동하는 등 하루 최대 150만명 이상의 접종 인프라 역량을 구축한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초까지 전국 250개 행정구에 1개소 이상씩 총 267개소의 예방접종센터를 설치·운영한다. 민간위탁 접종의료기관도 2000여개소에서 1만4000여개소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하루 최대 150만명 이상까지 접종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정부는 당장 이달 300만명을 시작으로 상반기 중 12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오는 9월까지 총 3600만명에 대한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총 226만6888명으로 국내 인구(5200만명) 대비 접종률 4.4%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초까지 전국 250개 행정구에 1개소 이상씩 총 267개소의 예방접종센터를 설치·운영한다. 출처/보건복지부
우리 정부가 현재까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종전 7900만명분(1억5200만회분)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4000만회분)을 더한 총 9900만명분(1억9200만회분)이다.
일반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은 65세 이상 74세 이하가 우선시 될 예정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5월부터 시작되는 일반인 예방접종에는 65세 이상 74세 미만 어르신 예방접종을 포함해 다른 연령층까지 이어지는 예방접종으로 이해해달라"며 "70대 이상 어르신부터 예약을 받고 순차적으로 65세 이상 그리고 그 아래 연령층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신 물량이 늘어났다고 해서 별도의 백신 선택권은 부여되지 않는다. 시기별 도입되는 백신 물량에 따라 단기간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접종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가 백신 확보에 성공했지만 백신 가뭄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려운 현실도 남는다. 상당수 물량의 도입이 하반기에 몰려 있고, 언제 얼마만큼의 백신이 도입될지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는 6월까지 국내 공급이 확정된 백신 물량은 총 904만5000명분으로 정부가 당초 목표한 상반기 1200만명 접종 계획에 못 미치는 규모다.
이 와 관련해 홍 팀장은 "예방접종에 필요한 물량을 조기에 도입하는 부분은 언제든지 정부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부터 보건의료인 29만4000명과 경찰, 해경소방관 등 사회필수인력 17만7000명,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만성신장질환자 7만8000명 등에 대한 우선접종이 시작됐다. 오는 28일부터는 30세 이상 군인 126만명을 대상으로 군부대, 군병원 등에서 자체 접종을 진행한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초까지 전국 250개 행정구에 1개소 이상씩 총 267개소의 예방접종센터를 설치·운영한다. 사진은 예방접종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