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요즘 창업하고자 하는 후배들이 찾아와 한국에서 창업해야 할지를 많이 물어본다. 솔직히 한국에서 창업하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후배들에게 한국에서 창업하라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장영준 뤼이드 대표)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TIPS)타운S6에서 열린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간담회에 참석한 팁스 참여기업 대표들은 팁스 프로그램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함께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
팁스는 민간과 정부가 공동으로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이다. 민간 운영사가 선투자한 창업기업에 정부가 연구·개발과 사업화, 해외 마케팅 등을 연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팁스에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았다는 장 대표는 “처음 팁스가 생겼을 때 그 방식이 정부가 주도권을 내려놓고 민간이 판단해 지원한다는 얘길 듣고 좋은 의미에서 충격적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스톡옵션(주식선택권) 제한이나 세금 문제 등 해외 창업을 더 지원해주는 외국과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창업자들에게 동기 부여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건강진단키트 ‘어헤드’를 개발한 고정욱 핏펫 대표는 정부의 창업 지원 기준이 지나치게 양적 성과 지표에 매몰돼 있다고 지적했다. 고 대표는 “창업하는 분들 대부분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의미를 두고 사업을 시작한다”면서 “창업자들이 단기적인 매출이나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면 창업 시장 전체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4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30세 이하 300인 리더’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곽태일 팜스킨 대표는 바우처 지원 사업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곽 대표는 “바우처 공급기업 기준을 보면 업력 3년 제한이 많다”면서 “하지만 스타트업 대부분이 업력 3년 미만의 업체들이라 다른 기준을 만들어서 완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권 장관은 “정부에서도 창업 관련된 제2벤처붐이 더 좋은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나오고 있는 아쉬운 목소리들을 국회와 교섭해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팁스타운S6에서 팁스 창업기업 및 운영사 대표와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