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한동인·조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5선의 송영길(58·인천 계양을·사진) 의원이 당선됐다. 송 신임 대표는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폭풍을 추스르는 쇄신 작업을 통솔하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송 신임 대표는 3번의 도전 끝에 35.60%의 득표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송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 최고위원에는 전혜숙(3선)·강병원(재선)·백혜련(재선)·김용민(초선)·김영배(초선) 의원 등 5명이 선출됐다.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한 홍영표 후보는 35.01%를 확보해 고배를 마셨고, 우원식 후보는 29.38%를 득표했다.
송 대표는 남은 임기 동안 대선과 지선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는 책무를 지고 있다. 지난 4·7 재보선을 전후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수행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서 당 수습은 최대 과제로 꼽힌다.
그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쇄신과 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부동산 정책의 대대적 수정을 예고하고 있다. 송 대표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를 90%까지 완화하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세금을 징벌적 수단으로 쓰는 것은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견발표에서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 여론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집권 여당이 전당대회를 3주째 하고 있는데 70%의 국민이 쇄신이 안 될 것이라는 부정적 여론도 나오고 있다.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로 대선까지 312일 남았다. 시간이 없다"며 "유능한 정당으로 민주당을 바꾸겠다. 타성에 젖은 관료들을 견인하겠다. 처절한 자기반성을 통한 개혁과 혁신만이 우리 민주당을 살릴 수 있다. 24번이나 부동산 정책을 해놓고도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개혁이 되지 않도록 관료들을 이끌어내고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대로 된 부동산 정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송 신임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고문, 원로님들의 지혜를 구하고 20~30세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면서 “코로나 상황에 고통받는 중소기업인, 자영업자,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백신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평화번영 등 5가지를 핵심 과제로 강조했다.
그는 “5가지 핵심 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지금은 승리를 향한 변화를 위해 주저 없이 전진해야 할 때”라고 했다. 또 “열정, 헌신, 지혜를 가진 모든 분을 하나로 모아 원팀을 만들겠다”고 제시했고, “당의 자랑스러운 대선주자들과 소통하고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송영길(인천 계양을·5선)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조문식·한동인·조현정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