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3일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와 미국의 대북정책 등에 반발하며 담화를 통해 '상응 조치'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어떠한 순간에도 한반도 긴장이 조성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미국 대북정책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이라고 언급하며 "정부는 북미 대화를 앞당기기 위해 한미 간에 긴밀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남북 재생에너지 협력방안 토론회'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북미관계 진전의 선순환 구도를 안착시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경찰의 조사과정 등을 지켜보면서 남북관계 발전법 개정 취지에 부합되게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는 남북 정상 선언의 합의 당사자"라며 합의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이날 토론회 주제였던 남북 재생에너지 협력에 대해 "무한한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가진 교류협력사업의 차세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을 북한과의 협력을 통해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평화뉴딜'로 연계해야 한다"며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장관은 "북한도 부족한 전력 공급과 국제협력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재생에너지 등 지속가능개발에 대해 적극적 관심과 의지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문에서 환경협력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명시했다"며 "남북 재생에너지 협력의 기초는 이미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남북 재생에너지 협력이 궁극적으로 한반도 생명·안전 공동체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장관은 "남과 북의 미래세대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발전과 상생 협력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세계적 관심사인 기후변화에 대해 남북이 선도적으로 협력한다면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 속에 '탄소중립 2050'의 달성도 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교착된 남북관계에 물꼬를 틀 새로운 상상력으로서 재생에너지 협력을 모색해 볼 수도 있겠다"며 "북핵 문제의 진전에 따라 주민들의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소규모의 재생에너지 협력에서 작은 접근을 시작해 점차 재생에너지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확대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