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호남' 행보 김기현 오늘 광주 5·18 묘지 참배

영남 정당 논란 불식·호남 민심 공략…초선 의원들은 10일 방문

입력 : 2021-05-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7일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한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친호남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최근 불거진 '도로 영남당'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선 중도층 확보, 수도권 지지 기반 확충이 절실하다는 판단으로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공략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김 대행 등 원내 지도부는 5·18 민주화 운동 41주년을 맞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다. 이후 지역 경제 활성화 사업인 '광주형 일자리' 관련 단체, 전남도당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당 초선 의원들도 오는 10일 광주를 방문,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김 대행 체제 출범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 방문을 결정한 것은 김 전 위원장의 친호남 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8월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했고, 전북 출신인 정운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국민통합위원회를 발족했다. 김 대행과 초선 의원들이 잇따라 광주를 찾는 배경도 이 같은 맥락이다.
 
호남 공들이기에 들어간 것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선 필수적인 중도층 확보, 수도권 지지 기반 확충 등 친호남 행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호남 전체 28개 지역구에 12명의 후보를 냈지만 1석도 얻지 못했다. 야권 대권 주자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 지역에서는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
 
이에 김 대행은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호남 출신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 인재 양성 노력을 펼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특정 지역에서 탈피해 외연 확장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의미다. 이날 친호남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 초선 의원들도 10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이후 전남도청을 방문해 5·18 관련 역사 브리핑을 듣고 현안을 청취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광주 방문이 확정된 의원들은 김미애·김형동·박형수·유상범·윤주경·이영·이종성·조수진·조태용 등 9명이다.
 
김미애·김형동·이영·이종성·조수진·조태용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역사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사법적 평가도 끝났다"며 "'광주 정신'으로 통합과 화합의 불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광주 정신은 특정 지역, 특정 계층, 특정 정당의 것이 아니다"며 "5·18 민주화 운동은 모든 민주화 항쟁의 맥락에서 모두의 것이 돼야 하고, 모두가 이어가야 한다. 김 전 위원장의 무릎 사죄를 실천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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