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알쓸범잡’ ‘혹하는 사이’, 시청자 집중시키는 스토리텔링의 힘

입력 : 2021-05-10 오후 2:41:0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최근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 새로운 방식으로 사건을 재조명하고 있다. 과거 시사 교양 프로그램은 사건을 취재하고 이를 고발하는 형식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건의 진실을 보도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 교양 프로그램은 단순히 사건의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으로 청자를 집중 시키고 있다.
 
SBS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지난해 614일부터 3주간 스페셜 파일럿으로 방송이 됐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지난해 917일부터 정규 편성이 됐다. 시즌1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시즌2가 방송되고 있다. ‘꼬꼬무는 화자가 청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과거의 사건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치 술 자리에서 이야기하듯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편안한 말투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사람이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서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그래서 괜히 이야기꾼이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꼬꼬무에는 세 명의 각기 다른 스타일의 화자가 등장을 한다. 조금씩 다른 화자가 청자에게 이야기를 하는 방식을 교차 편집을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 명의 화자 스타일이 번갈아 등장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켜 준다.
 
특히 같은 사건이라도 접근 방식이 조금 다르다. 당시 벌어진 큰 사건이 아닌 큰 사건으로 인해 관심 받지 못한 사건에서 점차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사건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같은 사건이라도 이야기가 끝이 났을 때 느끼는 감정에도 차이가 있다. 이처럼 꼬꼬무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과거의 사건을 재조명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범잡역시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알쓸신잡의 스핀오프인 알쓸범잡은 범죄를 특정 소재로 끌고 와서 여행을 통해 범죄 관련 이야기를 풀어낸다. 박지선 범죄심리학자, 법무심의관이자 작가 정재민, 물리학 박사 김상욱 교수, 윤종신, 장항준이 출연한다.
 
기존의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서 범죄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주제가 크리 풍부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범죄심리학자와 법무심의관이라는 전문가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범죄와 처벌, 그리고 법, 범죄 심리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서로 토론을 하는 방식을 취하다 보니 한 쪽에 편중된 시선이 아닌 다양한 해석으로 범죄 사건을 조명하고 있다.
 
더불어 SBS 교양 프로그램 당신이 혹하는 사이는 음모론을 통해 사건들의 의혹을 파헤친다. 물론 사건에 대한 단순 음모를 제기하는 수준이지만 이를 통해 의혹을 제기하고 사건을 다시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 있다. 반면 검증되지 않은 음모라는 점에서 추론이 덧대진 이야기라는 점에서 자칫 진실 공방이나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떠나 음모론 자체가 주는 흥미 요소가 크다는 점에서 첫 방송부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범죄, 사건 사고에 대해 딱딱한 방식의 전달이 아닌 스토리텔링을 통해 더욱 흥미진진하고 몰입감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장항준 장도연 장성규. 사진/S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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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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