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해 중장년과 노인 1인가구를 지속 발굴하고 식품 등 복지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제4기 고독사 예방 종합계획을 13일 발표했다.
지켜보는 사람 없이 쓸쓸히 사망하는 일을 막기 위해 혼자 사는 가구를 발굴하고 특별 관리한다. 올해부터 주민등록사실조사,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발굴조사 등 기존 전수조사에 ‘고독사 위험도’를 추가한다. 위험군은 연간 모니터링 대상에 등록해 정기 관리하고 복지서비스, 민간자원 등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고시원·찜질방·숙박업소 등 주거취약지역 거주 고위험군을 발굴해 특별관리하고 이번 하반기 50~64세 중장년 1인가구 대상 특별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아울러 경제 빈곤, 사회적 단절, 건강 악화를 겪을 확률이 높은 고독사 위험군에게 복지 지원을 강화한다. 24시간 휴대전화 사용이 없으면 보호자나 동주민센터로 위기 문자가 가는 ‘서울 살피미’ 앱을 이달 중 설치해 중장년층 고독사 위험 1인가구에 서비스한다.
푸드뱅크·마켓을 통한 식품꾸러미 배달 대상을 기존 저소득층에서 고독사 위험군으로 확대한다. 희망 생필품은 1인당 1차레 약 5개 품목으로 1만∼2만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고독사 위험군 성향은 갑자기 경제적으로 힘들어져도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못하는 성향이 많다"며 "기존에 밑반찬 사업이 있기는 하지만 원활히 수급되지만은 않아 식품꾸러미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족 없이 사망한 시민을 위해 서울시가 장례를 치르는 공영장례 장소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7개 공영 장례식장에서 올해 25개 모든 자치구로 늘린다.
이외에 서울시복지재단을 통해 지난 2월부터 고독사 실증 사례 분석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 중으로 오는 11월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자치경찰과 협력을 통해 고독사 추정 및 무연고 사망사건에 대한 형사사법정보를 제공받아 재발 방지를 위한 정책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고독사는 지난 2018년 83건, 2019년 69건 지난해 51건으로 감소하지만 고독사 의심사례로 추정할 수 있는 무연고 사망자는 반대로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389명, 417명, 667명 순이다. 따라서 보다 철저한 관리·지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서울시는 파악하고 있다.
고독사 가능성이 높은 계층은 중장년층 남성이다. 고독사 위험 계층의 65.7%가 남성이었고 이중 46.3%가 64세 이하였다. 실제 지난해 고독사 중 54.9%가 중장년층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25일 자원봉사자 이모씨(54)가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의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빈소에서 엄수된 고 최운수님과 고 이병구님의 발인제에서 술잔을 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