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미국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본드 형태(144A/RegS)의 미화 5억달러(한화 약 5600억원) 규모의 'ESG 해외채권'을 발행했다고 14일 밝혔다. ESG 해외채권을 발행한 건 전 세계 도로·교통 관련 공기업 중 이번이 처음이다.
ESG 채권이란 기업이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최근에는 ESG 관련 규제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도 ESG 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의 ESG 채권은 터널·가로등 LED 신규설치 및 교체사업, 수소충전소 설치 등의 그린 분야와 노선버스 및 의료지원 차량 통행료 면제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소셜 분야로 구성된 지속가능채권형태다. 노르웨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검증기관인 DNV(Det Norske Veritas)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최근 동일한 조건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국내 타 공기업 채권의 유통금리가 국채금리(T)+0.5%를 웃도는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발생한 ESG 해외채권의 금리는 미국 5년물 국채금리에 0.475%를 가산한 수준이다. 가격 면에서 역대 최저금리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도로공사는 이번 ESG 해외채권 발행이 공사의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재무상태, 한국정부와 동일한 국제 신용등급, 매년 해외채권을 발행해 오며 해외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신뢰감과 인지도를 유지해 얻은 성과라고 설명했다. 또 ESG 채권 형태로 발행해 글로벌 투자 트렌드에 부응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ESG 해외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사업을 ESG 관점에서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해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며 "국내 채권시장에서 ESG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ESG 국내채권 발행도 향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5억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 형태(144A/RegS) ESG 해외채권을 발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신사옥 전경. 사진/한국도로공사.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