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회담을 갖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회담을 가졌다. 지난 10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 3번째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휴전을 지지한다는 뜻을 표하고, (이스라엘 상황) 종료를 위한 이집트 및 다른 파트너 국가와의 관여를 논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무분별한 로켓 공격'에 맞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력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사태가 시작된 후 일관되게 취해 온 입장이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여러 방면으로 폭력에 대응하고 예루살렘에 고요를 가져오려는 노력을 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독려했다"라고 했다.
이는 팔레스타인 측 민간인 사상자가 날로 느는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하마스 및 가자 지구 내 다른 테러 집단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진전 상황을 논의했다"라고 덧붙였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사태 이후 가자지구에선 팔레스타인 주민 3만8000명 이상이 살던 곳에서 대피했으며, 2500명 이상이 공습으로 주거지를 잃었다. 현재까지 양측 사망자는 팔레스타인이 최소 190명, 이스라엘이 최소 10명이다.
한편 미 의회에선 전날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상원의원 28명이 이스라엘 일대에서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 주도한 성명에는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의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진보파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생존권을 지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오소프 의원 서한에 이름을 올린 샌더스 의원도 '인권 유린 지지는 불법'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했다.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이스라엘 분쟁을 바라보는 다양한 의회 구성원들의 시각과 휴전 요구를 인지한다"고 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북부의 베이트 하노운 마을에서 주민들이 지난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집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