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에서 첫 인도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여기에 가족이나 지인 모임 등을 통한 일상감염 확산세까지 더해져 불안한 상황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주말과 휴일 간 이동량 증가에 따른 추가 확산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국내 감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60세 이상의 예방 접종 사전 예약률도 50% 이상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백신 부족현상도 일부 해소된 만큼, 이번주부터 추가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인천 중구 인천공항검역소 직원 15명이 인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인도발 변이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우리나라 주요 출입 관문이 변이 바이러스에 뚫린 것이다.
이들 확진자는 해외 입국자를 관리하는 업무를 하던 중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통해 이들 중 8명이 인도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나머지 7명은 앞선 변이 감염자와 역학적으로 감염 경로가 관련돼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인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를 관리하고 격리 치료를 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종사자들이 감염됐고, 이들에게서 직접적으로 입국자를 관리하지 않는 사람에게로 소규모로 2차 전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54명으로 전날(528명)보다 126명 늘면서 하루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섰다. 이 중 국내 발생은 637명으로 수도권이 427명, 비수도권이 25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전역에서 확진자가 쏟아졌다.
주요 집단발병 사례를 보면 수도권에서는 노래연습장, 고시원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비수도권에서는 대형마트와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남 순천 일가족 사례를 언급하며 "백신 접종의 효과는 분명하다"며 "코로나19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순천시 매곡동에서는 일가족 7명 중 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는데, 이 중 유일하게 백신 접종을 받은 70대 A씨만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추가 확보한 백신 물량을 바탕으로 오는 22일 화이자 1차 예방접종을 재개한다. 또 내주부터는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에도 돌입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난 14일을 시작으로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출하가 본격 시작됐다. 이날 새벽 역시 직계약 화이자 백신 물량 43만8000회분이 추가 도착하는 등 백신 수급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달부터 시작된 60세 이상 예방접종 사전 예약률도 50%를 넘기는 등 높은 참여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총 475만명이 접종을 예약해 50.1%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이 중 60~74세의 접종 예약률은 49.5%로 나이대별로는 70~74세 62.4%, 65~69세 54.7%, 60~64세 38.8%다.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인천 중구 인천공항검역소 직원 15명이 인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방호복을 입은 외국인 입국자들이 서류를 제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