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정부가 5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을 통해 ‘밸류체인(value chain) 완결형 글로벌 클로스터(cluster)’를 구축한다. 22개 소부장 으뜸기업에 대해서는 글로벌 기업에 상응하는 수준의 기술개발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권역별 특화 탄소 클러스터 및 기능별 거점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탄소 융·복합화 육성을 통해 주력산업 구조고도화 및 미래 신시장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소부장 특화단지·으뜸기업 맞춤형 지원 방안 등 총 6건의 안건을 확정했다.
정부는 5개 소부장 특화단지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확정하고 ‘밸류체인 완결형 글로벌 클러스터’ 구축을 본격화한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경기(반도체), 전북(탄소소재), 충북(이차전지), 충남(디스플레이), 경남(정밀기계) 등 5곳이다.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올해 착공을 거쳐 2025년 준공 예정인 점을 감안해 용수확보, 폐수처리 등 기반 설비 구축을 선제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소부장 기업의 성장 도약을 위해 필수적인 테스트베드(Test Bed)를 용인 클러스터 구축 전과 후로 나눠 2단계로 조성한다. 입주기업 선정 시 밸류체인 분석 지원을 통해 경기 특화단지가 ‘밸류체인 완결형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북 탄소소재 특화단지는 탄소산업 특성상 앵커기업(선도기업)인 효성첨단소재가 소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단지 내 수요·중간재 기업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신규 수요창출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이차전지 제품의 신뢰성·안정성 확보를 중점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달 특화단지와 연계해 추진하기로 결정된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와 함께 고도분석 장비를 충북에 구축해 이차전지의 성능 및 안정성 평가와 함께 핵심소재개발도 지원한다.
충남 디스플레이 특화단지는 현재 단지 내 핵심 소재부품 기업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준공 예정인 아산스마트밸리를 연계해 투자유치를 집중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25일 소부장 특화단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소부장 특화단지별 여건 분석.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경남 정밀기계 특화단지는 해당 산업분야가 인공지능(AI) 접목을 통한 초정밀 가공기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감안해 AI 연계를 통한 산단 디지털화를 중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2개 소부장 으뜸기업에 대해서도 맞춤형 지원을 확정했다. 으뜸기업이란 핵심전략기술 분야에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소부장 기업이다. 소부장 으뜸기업이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기업에 상응하는 수준의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R&D를 통해 개발된 기술은 조속히 사업화한다. 더불어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뢰성·양산평가, 전문인력 파견 지원 등의 맞춤형 지원도 펼친다.
아울러 으뜸기업 브랜드 확산을 위해서는 으뜸기업 제품 브랜드 홍보, 해외시장의 판로 개척, 해외 규격 인증 등을 지원한다. 보험·보증지원 등을 통해서는 글로벌 진출을 전폭 지원한다. 정부는 올해 20개 이상의 소부장 으뜸기업을 추가로 선정하는 등 2024년까지 으뜸기업을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미래 공급망을 선점하는 선도형 전략(First Mover)으로서 '소부장 미래선도품목 R&D 추진방안'을 수립했다. 이는 최근 미·중 기술패권 경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됨에 따라 향후 공급망의 핵심이 되는 차세대 소부장 분야에 대한 선제적인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미래 유망성, 기술 혁신성, 실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향후 5~10년 후 기술 실현이 예상되는 품목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원한다.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한 100개 품목, GVC(글로벌 벨류체인) 재편에 대응한 85개 품목에 이어 65개 품목도 추가로 선정했다. 이는 반도체 등 주력산업 관련 27개와 바이오 등 신산업 관련 38개 품목을 선정해 기술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미래선도품목에 대해서는 R&D 투자를 중장기적으로 지원한다. 자율적인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연구자 참여 제한 완화, 연구 목표 및 방식 변경 허용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탄소산업 중장기 R&D 로드맵도 수립했다. 탄소소재 융·복합 산업은 탄소소재를 기초로 부품·중간재를 생산하고 수요산업에 적용해 제품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탄소소재 시장은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등에 의해 독·과점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탄소산업 5대 전략분야(모빌리티, 에너지·환경, 라이프케어, 방산·우주, 건설) 118대 핵심 요소기술을 도출했다.
정부는 탄소소재 융복합 시장을 매출 50조원, 수출 1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국내 탄소 전문기업 1600개사와 인력 5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탄소소재 산업 연대·협력 협의체인 '탄소소재 융복합 얼라이언스' 및 워킹그룹 구성을 통한 수요 확대와 신시장 창출을 지원한다.
또 권역별 특화 탄소 클러스터 및 기능별 거점 지원센터를 구축한다. 산·학·연 협력 클러스터 활성화 및 지역별 특화 산업의 탄소 융·복합화 육성을 통해 주력산업 구조고도화 및 미래 신시장을 창출한다.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된 지역과 연계해 GVC 완성도 제고를 통한 탄소소재 융복합 5대 핵심 수요산업의 '세계 공장화' 실현도 적극 지원한다.
이 밖에도 기존 부품·소재 기업들이 탄소 융복합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전환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탄소 융복합 기업체 수를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는 5대 핵심 수요산업분야 기업 중 탄소 융복합 기업은 778개로, 약 1%에 불과했다. 이에 2025년까지 1400개, 2030년까지는 161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규봉 산업부 소재부품장비시장지원과장은 "이번 협력모델을 통해 2025년까지 약 1400억원 규모 신규 투자 및 5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협력모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차질없이 지원을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5일 탄소 융·복합화 육성을 통해 주력산업 구조고도화 및 미래 신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탄소소재 융복합 산업 육성 추진 방향.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