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진보 단체와 노동 조합, 어업인 단체 등 시민사회가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방류 철회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뭉쳤다.
한국진보연대·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 등 60개 단체는 2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저지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요구 사항으로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 철회 △일본 정부의 오염수 관련 정보 공개 △방류 철회를 위한 한국 정부의 종합대책 마련 △미국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방류 옹호 입장 철회 △일본수산물 수입 중단 △원산지 표기 강회 및 안전성 검증을 통한 국내 수산물 소비 대책 마련을 내걸었다.
공동행동은 오는 31일 방류 대응 토론회를 열고 다음달 2일 일본 대사관 일대를 비롯한 전국과 일본에서 '국제행동의 날' 행사를 연다. 또 1주일에 1차례 기자회견·1인 시위 등 공동켐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일본의 탈핵 단체 등과 연대하고 항의 엽서와 서명 운동으로 일본과 미국에 압박을 가하며 다큐멘터리 제작 같은 교육 홍보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김종식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 회장은 "방류를 하면 해양 생태계가 변화하고 인접국인 한국 전 해상이 오염돼 피해가 어업인에게 1차적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당장 철회할 것을 대한민국 전체 어업인을 대표해 촉구한다"고 말했다.
허권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도 "일본의 행동은 핵폭탄을 (바다에) 터뜨리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전범 국가가 또다시 세계 인류, 아시아에 있는 모든 국민을 향해서 일으키는 범죄에 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유럽 같은 곳은 (원자력)안전기구가 국가간 연합체 형태로 각국 안전 감시하는 기구가 자체 구성돼있다"며 "동북아에서도 시민사회끼리, 최소 지자체끼리 연대해 원전에 공동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공동행동은 정부의 대일본 정책에도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목표 달성을 시도하고 있다. 주제준 한국진보연대 정책위원장은 "공동행동 입장은 오염수 방류를 전제로 한 한·일 양자 협의체 구성을 반대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원점에서 다시 방류를 논의할 경우 국민이 지지하는 시민사회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중심으로 협의체 구성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외교부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오염수 관련 협의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도 협의체 참여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저지 공동행동'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일본의 방류 결정을 거부하는 퍼모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