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28일 실적 발표에 나서는
LG전자(066570)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부진한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LG전자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평균 매출액은 14조1100억원으로 전분기 13조1590억원 보다 7.2% 증가할 전망이다.
2분기 추정 평균 영업이익은 전분기 4880억원에서 2348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며, 영업이익률 역시 전분기 3.71%에서 1.7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올 2분기 예상 매출액을 최대 14조6000억원(현대증권)에서 최저 12조8800억원(한국투자증권)까지 제시했으며, 영업이익은 최대 3250억원(현대증권)에서 1669억원(한화증권)까지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윤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글로벌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1795억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한다"면서 "이익 하향 조정의 대부분은 휴대폰, TV 그리고 에어컨의 부진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휴대폰의 경우, 스마트폰 라인업의 부재와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 전망을 기존 1.0%에서 마이너스(-)4.0%로 하향 조정한다"며 "통상적으로 2분기가 성수기인 에어컨도 날씨 등의 영향으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그러나 "2분기 실적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 3분기부터 LED TV 비중 증가와 패널 가격 하락 등의 요인에 의해 TV 수익성이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성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휴대폰 업계의 경쟁 심화에 따라 아직까지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없는 한두개의 제품으로는 힘에 부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강점을 보이던 피쳐폰은 통신 사업자의 보조금 축소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휴대폰 사업은 평균 판매 단가(ASP) 하락폭이 커져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면서 "TV 사업은 LED TV의 본격 출시 등의 호재가 있었으나, 판매 비중이 높은 유럽에서 유로화 약세에 따라 수익성이 훼손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부문의 이익률은 -2.0%로 전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될 전망이고, LCD TV부문도 적자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3000만대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하겠지만, 스마트폰 부문의 비용 증가와 피처폰의 수익성 악화를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윤 연구원은 "히트폰의 부재와 TV 사업부의 적자로 당분간 모멘텀이 약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은 올해 연결 IFRS 실적기준으로 PER 7.9배, PBR 1.1배의 지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