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잔여백신 당일예약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서 국내 백신 대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불안감에도 여름휴가 등을 앞두고 잔여 백신을 맞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 가동 직후 한때 카카오 앱에서는 일시적 오류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2주간 시범운영을 거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내달 9일부터 정식 가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7월부터는 예방접종센터뿐만 아니라 가까운 병·의원 등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된다. 방역당국은 지자체의 3분기 접종기관 운영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총 1500여곳의 접종 위탁의료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잔여 백신 조회·예약 서비스가 개시된 첫날 카카오 앱에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먹통' 현상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잔여 백신 예약 서비스가 시작되고, 카카오톡에서는 빈 화면이 뜨거나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뜨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저희가 확인해본 결과, 카카오가 오후 1시에 개통을 했기 때문에 접속자가 많아서 서버를 재가동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잔여백신 물량은 이날 오후 늦게부터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반장은 "잔여 백신이 0인 곳은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직 잔여백신을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은 해당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종료하기 직전에 등록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쇼(no-show)'로 인해 발생한 잔여 백신은 당일 접종 마감 직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발생한 전체 잔여 물량도 28일 공식 집계될 예정이다.
특히 60~74세 이상 고령층의 전체 예약률이 62.1%로 다소 저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나오는 잔여 물량 대부분은 후순위로 밀려난 일반 국민들이 소화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각 위탁의료기관에서 자체 예비명단을 통해 잔여 물량을 우선 소진하고 있어 일반 국민에게 돌아갈 물량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잔여 백신 접종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26일 첫 백신 접종 이후 현재까지 잔여백신을 맞은 사람은 이날 0시 기준 총 6만5172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는 상반기 목표한 누적 접종 1300만명 달성을 위해 당장 7월부터 동네 병·의원 1500여곳을 선정키로 했다. 해당 위탁의료기관에서는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김 반장은 "예방접종추진단은 각 지자체별로 3분기 화이자 백신 접종기관 수요조사를 거쳐 전국 1만 3000여 개 위탁의료기관 중 화이자 백신 보관과 접종시설이 갖춰진 1500여 곳을 화이자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기관이 희망하는 경우 백신별 접종공간, 인력 등을 구분해 AZ 백신과 함께 접종할 수 있다. 추진단은 접종 공간, 백신관리인력, 시설에 대한 사전점검을 거쳐 의료기관의 접종환경, 콜드체인 관리 및 응급상황 대처능력을 확인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앱에서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의 잔여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조회하고 당일 예방접종까지 받을 수 있게 된 27일 스마트폰으로 살펴본 네이버와 카카오 앱에 잔여 백신 접종 관련 안내 문구가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